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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OBS는 경인지역 시청자를 모독하지 말라!

OBS는 경인지역 시청자를 모독하지 말라!

-차용규씨 사장 선임 규탄 성명-


 OBS 는 지난 2008년 12월 28일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기치를 들고 400여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축복과 지지 속에 탄생할 수 있었다. 거리에 나앉은 언론인들이 수많은 난관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3년여 풍찬노숙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가치에 대한 공감과 이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열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OBS는 MB 언론특보 출신의 차용규 씨를 사장으로 선임함으로 이러한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염원을 외면했다.


 경 인지역 유일의 지상파 방송인 OBS는 경인지역 수도권 이슈를 다루는 지역민방으로 경인지역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지닌 인사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사여야 하지만, 이번에 선임된 차용규씨가 과연 그런 인사인지 의심의 여지가 너무 많다. 무엇보다 언론인으로 지낸 짧은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행보는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 아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할 사장 추천 과정도 베일에 가려진 채, 추천위원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할 방송에 대한 철학이나 경영계획도 전혀 공론화된 바도 없이 밀실에서 다루어졌다. 무엇보다 MB언론특보라는 그의 정치적 편향성은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불러일으킬 폭발적인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전원 찬성으로 선임을 하게 된 배경에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행태는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나아가 OBS에 무한한 기대를 걸고 지지를 보냈던 시청자들에 대한 모독이다.


 방 송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 그들의 올바른 가치판단을 위해 사실과 진실의 사이를 넘나들며 고뇌하는 공공의 영역이요 자산이다. 아무리 경영상의 문제라 할지라도 단순한 경제논리로 풀어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게 싫다면 방송사를 운영할 자격도 없고 손을 대서도 안 된다.


 무 엇보다 이 시대, MB 특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YTN 사태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MB 정부의 언론장악 의도를 익히 알고 있는 터에 MB특보 출신 차용규 씨를 사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하여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우려를 금치 못한다. 나아가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단식투쟁을 선포한 희망노조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통해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다.


2009년 2월 13일

경기시민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