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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방송장악,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MBC 사태에 대한 경기민언련 논평>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방송장악,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2010년 2월 8일 오전, 엄기영 MBC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오늘 오전 MBC노동조합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개최된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아래 방문진)의 이사회에서 MBC사장의 고유권한 이었던 이사선임권을 사실상 박탈하고, 여당추천 이사들 주도로 자신들의 정치적 입맛에 맞는 인물로 방문진 임원을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해 엄기영 사장은 "대체 뭘 하라는 건지..."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MBC 이전에 KBS는 이미 정부의 의도대로 관제방송화 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농림수산식품부 협찬으로 제작된 <과학카페>는 수입쇠고기 홍보방송으로 전락했고, 1월 4일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 역시 관제방송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또한 1월 31일 한전 협찬으로 제작된 “한국원전 수출 기념” <열린음악회>는 관제방송이라는 낙인을 찍은 방송이었다. 

KBS 장악이후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은 오늘 MBC 장악의 신호탄으로 방문진 이사회가 개최된 것이다. 방송과 뉴스는 시청자의 시각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여 시청자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올곧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 방송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정권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나팔수 방송은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 2008년 뉴라이트 전국토론회에서 'MBC민영화‘를 주장한 사람이다. MBC의 최대 주주인 방문진이 MBC의 경영과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방송장악이 KBS에 이어 MBC에 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MBC 민영화 추진을 염두해 둔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MBC 노동조합은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 방송장악은 이 땅 어렵게 일궈온 민주주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정부의 의도대로 권력의 입맛에 맞는 방송, 나팔수가 되는 것은 역사적 심판과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러 올 것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2010.2. 8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