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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경기도내 지자체, 기준과 원칙 없는 구독행태 보여

경기도내 지자체, 기준과 원칙 없는 구독행태 보여

 

지난 5월말부터 경기지역 31개 지자체 및 수원지역 4개 구청의 신문구독 내역의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했다. 미흡하게 공개한 지자체로 인해 몇 차례 수정을 거듭하여 답변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경기도의 경우 처음에는 ‘법인의 경영,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시 신문사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 사실’이라는 이유로 신문구독내역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의신청을 재기하자 신문사명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일보’ 식으로 공개하며 정확한 내용을 밝히기 꺼려했다.

 

그렇다면 각 지자체는 어떤 신문을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을까?

 

 

[표1]은 답변을 받은 30개 지자체의 구독부수를 더해 순위를 매긴 결과이다. 전체 결과에서 경기일보와 경인일보가 1, 2위를 다투고 있고, 3위는 중부일보이다.

그러나 4위는 지방지가 아닌 조선일보이며 8,9위 또한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뒤따르고 있다. 전국지 순위를 보면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각각 4위, 6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조선일보와 4위인 한겨레신문은 그 수가 2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결국 전국지의 경우에는 조․중․동 중심으로 구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원지역은 어떨까?

 

[표2]에서 보듯이 수원시 및 4개 구청은 대부분 비슷한 경향으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결국 특정한 신문을 중심으로 구독하고 있다고 판단해도 무관하다. 신문구독에 대한 아무런 근거 없이 특정한 신문을 편중하여 구독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중․동, 얼마나 구독되고 있을까?

 

[표3]은 각 지자체별 전국지 총 구독수 대비 조․중․동의 구독비율이다. 1위에서 5위까지를 살펴보면 조․중․동의 구독비율은 50%를 넘는다. 몇 개의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그 비율이 30%를 훌쩍 넘는다. 화성시나 연천군의 경우에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구독률에 비해 조․중․동의 구독수가 자그마치 12배에 달한다.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는 공무원이지만 특정 신문을 편향되게 구독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신문 구독에 관련된 별도의 법·제도적 근거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스포츠 ․ 어린이 신문이 웬 말?

 

기타 어떤 신문들을 구독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스포츠 신문과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는 지차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스포츠 신문을 구독하는 지자체는 고양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이며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는 지자체는 군포시, 김포시 의정부시, 이천시, 포천시, 하남시이다.

이들 신문을 보는 것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한 이유로 이 신문을 구독하는 것일까? 또한 시민들의 세금으로 스포츠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기준과 원칙이 없는 구독형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합리적 신문 구독을 위한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신문구독 현황을 살펴보니 특정신문에 편중되어 있었고, 심지어 스포츠 신문과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는 지자체도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구독신문을 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시민들의 세금을 누군가가 마음대로 결정하여 집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그러한 신문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를 하는 조중동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어, 공무원들이 신문구독을 통하여 객관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신문구독에 대한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합리적인 신문 구독을 시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