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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2/23-28]삼성이 만든 제품이면 모두 기사화되나?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주간논평 (2009년 2월 23일-28일)
모니터대상 :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 중부일보
모니터기간 : 2009년 2월 23일- 28일




경기신문 25일 7면


삼성이 만든 제품이면 모두 기사화되나?

삼성전자가 새로운 핸드폰을 출시했다. 기사에 의하면 위험할 때 당기면 100db 경고음이 나오는 호신용 핸드폰이라 한다. 일부 언론에서 ‘강호순 폰’이라 해서 논란이 있던 제품이다. 이 핸드폰이 있으면 마치 위험에서 안전할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실 위험은 순간적으로 다가오는데 이 순간에 침착하게 고리를 당긴다는 것이 가능한가? 기사는 이런 문제제기 없이 새로운 상품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기신문> 25일 7면 <위험할 땐 안전고리 당기세요. 삼성전자. 100db 경고음 기능 호신용폰 출시>

<경인일보> 25일 5면 <무서운 세상경고음 기능, 삼성 호신용 폰 내달 출시>

<인천일보> 25일 4면 <호신용 휴대전화 너만 믿을게. 경고음, 현 위치 지도전송···삼성전자 내달 출시>


시민단체의 주장, 사진보도로 대체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여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 <경인일보> 두 번 모두 보도하지 않아

지난 일주일 동안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두 번 있었다. 23일 이명박 정부 1주년 평가, 26일 수원 비행장 미 F-16 전투기 배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었다. 많은 신문이 이를 보도했으나 사진으로 보도하여 시민단체의 주장이 정확히 독자에게 전달되지 못하였다. <경기신문>과 <중부일보>는 두 번의 기자회견을 모두 보도하였고 <경기일보>와 <인천일보>는 한 번을 보도한 반면 <경인일보>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경기신문>
24일 8면 <이대통령 취임 1년, 경제죽인 1년> 사진보도
27일 9면 <수원전투비행장 미군배치 안돼, F-16 전투기, 병력배치 결정···주민 소음피해 가중 반발> 사진 + 기사

<경기일보> 24일 3면 <경기지역 시민단체, MB에 대통령직 해고 선포>

<인천일보> 24일 6면 <이명박 정권 평가 기자회견> 사진보도

<중부일보>
24일 19면 <이명박 정부 1주년을 향한 외침> 사진보도
27일 19면 <수원비행장 미 F-16 배치 철회하라> 사진 + 기사


미디어 법 기습 직권 상정 보도 - 단순 중계에 그쳐, <중부일보> 관련법 내용 보도 시의 적절했다.

국회 문광위 상임위에서 위원장이 미디어 법을 직권 상정했다. 미디어 법이 본 회의에 상정, 통과될 경우 지역언론의 위기와 여론다양성의 훼손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문제점을 피해 당사자인 지역 신문이 불구경하듯 국회와 여당과 민주당의 반응을 단순 중계보도 하는 것이다. 직권상정 과정의 문제와 법안의 내용, 지역 언론에 미칠 영향 등 법안 상정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보도는 전무했다. <중부일보>의 미디어 관련법 주요 내용 보도는 시의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기신문>
26일 4면 <여 기습 상정에 야 원천무효, 미디어법 직권상정·FTA비준동의안 처리>
27일 4면 <직권 상정 여-자신감, 야-위기심>

<경기일보> 26일 3면 <미디어법 기습 상정···원천무효. 여야 의원 고함 몸싸움···정국 급랭>

<경인일보>
26일 4면 <미디어 법 기습상정 ···여야 극한대치. 민주 원천무효 강력반발 상임위 전면 보이콧 검토>
27일 4면 <등 돌린 여야, 국회 또 개점 휴업 민주, 기습상정 반발···의사일정 전면거부로 상임위 파행>

<인천일보> 27일 3면 <한나라 언론관계법 기습상정. 야 상임위 활동 전면 거부>

<중부일보>
26일 4면 <미디어 법 기습 상정··· 정국 살얼음 판>
27일 4면 <22개 미디어법 놓고 여야 힘겨루기> / <여야 대치 5개 미디어관련법 주요 내용> / <미디어 법 기습 상정 항의 총파업>


중우정치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경기일보> 사설

<경기일보> 2월 27일자 15면에 실린 <국회정상화 위해 한나라당·민주당에 말한다>를 보면 중우정치에 대한 우려가 된다. 사설은 “민주주의는 대의정치며 대의정치는 정당정치다.”라며 일면 맞는 말을 하는 것같지만,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민주주의의 핵심을 알지 못하고 있다. 교과서만 보더라도 대의정치는 민주주의의 한 방법일 뿐이며, 대의정치의 한계로 인하여 시민단체나 국민투표 등 다른 방법들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결국 대의정치는 민주주의의 모든 것이 아니며, 다수결로 인하여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중우정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사설은 이러한 우려를 모두 무시한 채, 한나라당이 다수라는 이유만으로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저해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2009년 3월 2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