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각 신문사는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중앙회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는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더구나,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는 김문수 후보 캠프 측에 의해 보도자료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신문> 6월 1일 4면 <호남향우회 표심 향배 ‘막판 신경전’>에 따르면 경기도호남향우회 연합회 회장은 “김문수 후보 측이 한나라당 도의원 비례공천자 등이 포함된 일부 단체를 마치 기존 호남향우회처럼 꾸며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마이뉴스 <‘反유시민’ 호남향우회 성명, 알고보니 조작?>를 보면,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중앙회’란 조직이 사실상 없으며, 성명서에 이름이 오른 전·현직 지역 호남향우회 임원들 중 일부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름이 기재되거나, 가짜 이름이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 진위여부 확인없이 보도자료대로만 기사를 내보낸 경기지역 신문들


하지만, 지역신문은 이런 부분은 확인하지 않고, 보도자료의 내용만을 그대로 인용하여 기사를 작성했다. 또한 이러한 잘못이 밝혀진 뒤에도 후속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내용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사고 있다.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6월 1일 <중부일보> 6면 <호남향우회, 김문수 후보 지지에, 한 "자업자득" 민 "야비한 행위">, <경기신문> 4면 <호남향우회 표심 향배 ‘막판 신경전’>, <경기일보> 6면 <도 호남향우회, 중립선언 유감 표명>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과 내용은 5월 31일 발표된 성명서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보다는 김문수 후보 측과 유시민 후보 측의 입장만을 단순보도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5월 31일 보도된 내용이 더욱 드러나게 편집되어, 자세히 기사를 보지 않으면 대다수의 독자들은 호남향우회가 유시민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 진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도록 작성된 사후보도 기사들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다. 보도자료의 내용만으로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보도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버리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판세분석’으로 선거의 공정성 해치지 말아야

지역신문이 선거를 보도함에 있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려 하고 있다. 특히 어떠한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판세분석’이라는 이름 아래, 선거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5월 31일 4면 <'안보'에 막힌 '단일화'…與 상승세>은 ‘여야 선거포인트 따른 여론 추이 변화’라며, 선거쟁점, 박빙지역, 선거결과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객관적인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예상’에 불과할 따름이다. 결국 실제로 존재하거나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것보다는, 여론의 흐름을 언론이 주도하여,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보도되고 있다.

▲ 특정 후보, 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판세분석 보도들


또한, <중부일보> 6월 1일 4, 5면 <권역별 판세분석>은 이보다 더욱 자세하게 권역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기사는 경기도를 동부권, 중부권, 남부권, 서부권, 북부권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어느 당이 우세한지를 여론조사에 기초하여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여론조사의 내용과 결과가 무엇이며, 어떠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삼았는지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 이 또한 그저 ‘예상’에 불과할 따름이다.

유권자에게 선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가 특정한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하며, 그 내용 또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되어야 할 것이다.

<경기일보>, 사설을 통해 노골적으로 민주당 비난

<경기일보>가 사설을 통해 노골적으로 민주당을 비난하였다. <경기일보>는 5월 31일 23면 사설 <국가는 안중 없이 ‘전쟁설' 정략에 정신 판 정당>을 통해, “전쟁 위기설을 퍼뜨리는 민주당에게 묻는다. 국가관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을 말한 뒤, “조사 결과 발표를 선거 이후에 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은, 그 사람들 눈엔 선거정략만 있을 뿐 국가안보는 안중에 없다는 소리다.”라며 민주당을 대놓고 비난했다. 문제는 전쟁위기설을 먼저 퍼트린 한나라당에게는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았으며, 국방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전혀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 <경기일보> 5월 31일 23면 사설 <국가는 안중 없이 ‘전쟁설' 정략에 정신 판 정당>


마지막으로 사설은 “전쟁 위기설을 유포하는 민주당은 자성해야 한다. 지방선거와 국가안보는 별개의 문제다.”라며, 지방선거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설의 전체 내용에서 민주당을 비난해놓고, 지방선거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은 거짓된 주장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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