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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국민에게 쪼인트 까인 이명박 정부와 MBC 김재철 사장은 노동조합에 화풀이하나!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미디어 오늘)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역사를 군사정권 시절로 되돌려 놓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MBC 김재철 사장은 이러한 민심을 무시한채 MBC노동조합의 정당한 파업에 대해 ‘해고’의 칼날을 들이대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늘(4일) MBC는 총파업을 주도한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과 사내게시판에 김재철 사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오행운 <PD수첩> PD에 대해 ‘해고’ 결정을 내렸다. 뿐만아니라 연보흠 홍보국장 등 노조 상임 집행부는 정직 3개월, 노조 부위원장은 정직 1개월, 노조 비상임 집행부는 정직 1개월과 감봉 등 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근행 본부장의 해고 사유는 ‘불법 파업 주도’이며, 오행운 PD의 해고 사유는 ‘회사 질서 문란’이다. 또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주도한 이 아무개 부장은 정직 1개월,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렸던 김 아무개 노조원은 감봉 1개월, 김재철 사장 비판 성명에 동참했던 기자협회장을 비롯한 각 협회장들과 이름을 밝힌 채 성명을 냈던 TV제작본부 소속 보직 부장들은 구두 경고를 받았다. 이로써 MBC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42명 가운데 41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것이다.

MBC노동조합은 지난 4월5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 등을 주장하며 39일이라는 전무후무한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청자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 검찰스폰서 파문을 여과없이 보도했던 PD수첩에 대한 지지와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의 ‘쪼인트’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의 실체를 여과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에 MBC 노동조합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자신들의 사활을 건 ‘파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파업과정에서도 김재철 사장은 성실한 대화와 교섭은 찾아볼 수 없었고,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해버렸다. 
이번 MBC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한 해고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심정은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은 결과다. 정권을 위한 방송, 재벌을 위한 방송, 거짓을 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한 이명박 정부와 MBC김재철 사장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을 배반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었다. 민심을 보지 않고, 권력과 돈만 쫒는 자들은 민심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명박 정부는 노골적인 언론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MBC김재철 사장은 애꿎은 노동조합 죽이기가 아니라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을 위해 MBC를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할 사람은 파업에 참가한 MBC직원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0. 6. 4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