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유성기업 파업 보도,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식만 가득

▲ 유성기업 파업에 대한 지역언론의 보도. 생산 중단으로 인한 공급차질만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에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유성기업이 파업에 돌입했다가, 공권력이 투입됐다. 파업의 주된 이유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신문 어디에도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유성기업 노조가 어떤 요구를 가지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어떠한 상황에 있는 것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지역신문에는 "수백억원 손실 우려", "생산 중단 위기", "유성 파업 공권력 투입을", "성난 소비자" 등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오로지 생산이 중단되어서 위기이므로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사측의 입장만을 대변했다. 어디에도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은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보도가,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파업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만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노동자가 헌법상에 기본권으로 가지는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행사하다보면, 생산중단 등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위 보도처럼 파업에 대한 폐해만을 강조하다보면, 노동자들의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명심하기 바란다.

<경인일보>
5월 23일 6면 <부품업체 파업에 국내 車 생산 중단 위기>
24일 12면 사설 <유성기업사태에서 배워야 할 교훈> 23면 사진 <멈춰선 차량운송용 컨테이너> 23면 <"내차 언제 출고…" 성난 소비자>
25일 1면 사진 <한몸처럼 드러누운 노동자들> 22면 <유성기업 노조 파업 공권력 투입 '일단락'>

<경기신문>
24일 6면 <경제단체들 "유성 파업 공권력 투입을">
25일 23면 <아산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충돌 없이 2시간만에 종료>

<경기일보>
24일 6면 <재고물량 이미 바닥, 수백억원 손실 우려>
26일 1면 <'유성기업 사태' 협력사 피해도 확산>
 
<중부일보>
25일 1면 <현대기아차 29일께 車 생산 정상화> 22면 <유성기업 아산공장 경찰 투입>

▲ <경인일보> 23일 기사(좌)와 <경기일보> 24일 기사(우)


정부 및 지자체의 대형사업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해야

지역신문이 정부 및 지자체의 사업에 '장미빛 미래'만을 이야기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뚜렷한 근거도 없이,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키고 있다.
 
먼저, <경인일보>는 23일 기사에서 경기도가 시화호 워터컴플렉스를 구축하여 대(對) 중국 관광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계획을 소개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사업이 아직 계획에 그친다는 점이다. 시작되지도 않았고, 이제 계획만 세워져 있는 사업에 대하여 과연 "'봇물'터질 중국 관광객"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지가 의문이다. 
 
<경기일보>도 24일 기사에서 "남한강살리기 사업 여주와 이포·강천보 주변이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돼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관광명소가 될만한 특징적인 면이 뚜렷하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광명소로 인기 예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더구나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킨 지역언론의 보도행태에는 문제가 있다.

<경인일보>
23일 3면 <죽음의 호수에 해양낙원 봇물 터질 중국관광객>

<경기일보>
24일 5면 <여주 이포보, 강천보 주변 친수공간 탈바꿈>
 

▲ 캐리비안베이에 대한 <중부일보>의 26일 기사. 조감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된 기사가 광고인지 의심스럽다.


기사인지, 광고인지?

지난 26일 <중부일보>에 실린 <맨몸으로 느끼는 '90km 스릴'>은 기사인지 홍보성 내용이 가득하다. 기사는 "대한민국 원조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는 개장 15주년을 맞아 '아쿠아루프'를 도입하는 등 새단장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고 알리면서, 아쿠아루프의 특징, 탑승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캐리비안 베이의 장점, 누적입장객 등도 설명했다. 더구나, 기사가 실린 9면이 "사람들"이라는 섹션이기에 더욱 내용이 맞지 않는다.

<중부일보>
26일 9면 <맨몸으로 느끼는 '90km 스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