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언론에 시비걸다

한진중공업 희망의 버스, 언론은 사측의 입장만 대변

지난 6월 11일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맞서, 157일째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가 출발했다. 전국 각지에서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조직된 희망버스는 12일 새벽에 부산에 도착했다.
 
정리해고에 맞선 정당한 파업임에도 성실한 교섭대신, 용역깡패 투입이라는 강수로 맞선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의 벽을 넘어 내부에 들어갔고, 용역깡패들을 해산시켰다. 노조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한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은 희망을 이야기하며 밤새 어울려 놀았고, 헤어지는 12일 낮에는 모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 <동아일보> 13일자 기사(캡쳐)


이러한 희망의 버스를 언론들은 어떻게 묘사했을까?
<동아일보>는  13일 기사 <군함 만드는 한진중 조선소… 파업 지지 외부세력에 뚫려>에서 "한진중공업은 전투함과 상륙함 고속정 등 군함을 건조하는 '가급(최상급) 국가보안 목표시설'로 외부인은 회사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다."라며 외부인의 진입이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구나 기사에는 사측, 경찰관계자, 경총 등의 입장만을 나열하였고, 노조측의 입장이나 희망버스에 참가한 이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 <조선일보> 13일자 기사(캡쳐)


<조선일보>도 13일 기사 <국가보안시설인 방산업체에 노동단체 수백명 난입>에서 "회사측 관계자는 "이들이 쇠파이프와 용역직원들이 들고 있던 방패로 마구 폭행했다"며 "회사가 직장폐쇄 중일 뿐 아니라 '가급 국가보안목표시설'인 방산업체인데 외부인들이 무단 진입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라며 회사측 관계자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뿐 참여한 이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참여했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미디어 오늘에서는 <김여진 연행과 ‘희망버스',  언론은 또 일방몰이>에서  "전국 각지에서 트위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이른바 ‘희망의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를 지지해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언론은 노사 간의 충돌만을 부각한 보도를 하고 있어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MBC, SBS 메인 뉴스에는 김여진씨 연행 및 '희망의 버스' 소식은 없었고 양측의 충돌 소식을 부각하는 뉴스가 전해졌고, 13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을 봐도 노사간 충돌을 부각하는 뉴스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언론이 노사 간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공론장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갈등’, ‘충돌’ 위주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이번 사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희망의 버스를 준비했던 사람들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를 준비하자면서, 전국에서 185대의 버스를 동원하자고 제안했다. 2차 희망의 버스 참가 방법은 다음과 같다.

2차 희망의 버스 신청방법


* 마음이 닿아 버스를 만들고, 올라 탄 모든 분들이 희망의 버스의 주인입니다.


* 이런 연대의 버스 이야기를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고(메일, 홈페이지, 메일링, 아고라 등등),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실 분들을 모아주십시오.* 해당 커뮤니티 별로 함께 하실 분을 자율적으로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희망의 봉고도 좋고, 희망의 자전거, 희망의 기차, 희망의 배도 좋습니다. 다만 공유해서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가비 및 후원금 입금계좌:박래군(농협 351-0199-8560-53)


* 참여게시판:다음 까페 검색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