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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침수 복구 과정 이용해 김문수 띄우기

▲ 광주시 하수처리장 복구 과정을 "김문수의 능력"이라고 강조한 <중부일보> 8일 3면.


지난달 27일 폭우로 물에 잠겨 가동이 중단됐던 곤지암과 광주 하수처리장이 지난 5일 재가동됐다. 당초 복구에만 최소 1개월이상 걸린다고 전망했던 일이다. 하지만, 지난 5일 광주에 직접 방문한 김문수 도지사가 TF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신속하게 복구되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기사의 핵심을 '김문수 도지사의 능력'으로 보고, '김지사 덕분'이라고 강조한 것에 있다. 

<경인일보>는 8일 기사에서 "공무원들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한 문제가 김 지가사 현장에 나서자 하루만에 해결된 셈이다."라고 한 뒤, 측근의 말을 빌어 "공무원이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것이라기보다는 국민이 걱정하는 일은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사의 생각이 앞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부일보>의 보도는 더욱 심각하다. 8일 기사에서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위기대처 능력과 뚝심이 이런 일을 가능케 했다."라며 노골적으로 김 지사를 띄워줬다.또한 <경인일보>와 똑같이 측근의 말을 보도했다. 제목에서도 김 지사를 강조했고, 심지어 기사에는 "김 지사 현장 지휘"라는 제목으로 시간대별 김 지사의 지휘를 표로 작성했다.
 

하루만에 처리할 수 있는 문제를 한 달이라고 전망했던 공무원들의 무능력이 비판되어야 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김 지사의 위기대처 능력으로 바꾸어 강조하여, 문제의 핵심을 바꾸었다.


한편 <경인일보>는 12일 기사에는 공무원들의말을 빌어 "지사는 규정을 무시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보도했다.

▲ 김문수 도지사에 대해 낯뜨거운 칭찬을 던진 <중부일보>의 11일 사설.


<중부일보>의 11일 사설은 더욱 낯뜨겁다. 사설은 "가까이서 바라보는 요즘의 김문수는 현장지사로 되살아나는 것 같다. 우리는 그의 참모습에 다시 한 번 친근감을 느꼈다."라며 노골적으로 띄워줬다. 더구나 "대권 속에 묻혀 있던 김문수의 이런 수해현장 도정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잊히는 듯했던 지사로서의 김문수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도민의 기분은 유쾌했다. 그렇다고 기왕 내디딘 '대권'길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대권-도정의 선택은 분명 빠를수록 좋다."라며 김 지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경인일보> 

8일 1면 <한달 걸린다던 복구 '하루만에…'>

10일 3면 <침수 복구도 '초스피드행정'>

12일 5면 <절차 무시 '스피드 행정'은 무조건 칭찬받는다?>


<중부일보>

8일 3면 <'한달' 공무원들 예상 깨고…김 지사 현장서 하루 만에 해결>
11일 17면 사설 <돌아온 지사 김문수를 본다> 


▲ 경인아라뱃길에 대해 보도한 <중부일보>9일 35면과 <경인일보> 11일 3면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경인아라뱃길에 대해 지역언론이 서로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중부일보>는 9일 35면 <한강에서 세계로…경인아라뱃길 '해상 실크로드' 연다>에서 경인아라뱃길을 "홍수 예방을 목적으로 기존에 건설된 방수로 14.2km에 뱃길 3.8km 등을 연장, 서해와 한강이 연결되고 사람과 물류가 더불어 오가는 물길로 친환경 녹색물류의 혁신과 레저와 관관 등이 결합된 새로운 운하로 생산유발효과 3조원, 고용효과 2만5천명 발생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더구나, '크루즈 여행'을 강조하고, 부두와 여객터미널을 운영하다고 부각시켰다.
 
하지만, <경인일보>는 11일 3면 <경인아라뱃길 '무리한 공사' 10월1일 개통앞두고 속도전>에서 "막바지에 접어든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은 외면한 채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밤샘작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사고와 더불어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월 1일에 개통을 하기 위해서 기본마저 지키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인일보>가 경인아라뱃길의 효용성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주민의 불편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은 분명하다. <중부일보>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경인아라뱃길을 띄우는 기사만을 보도한 것이다.

<경인일보>
11일 3면 <경인아라뱃길 '무리한 공사' 10월1일 개통앞두고 속도전>

<중부일보>
9일 35면 <한강에서 세계로…경인아라뱃길 '해상 실크로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