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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경기방송 이사회 결정(9월25일)에 관한 경기민언련 입장

 

 

[경기방송 이사회 결정(9월25일)에 관한 경기민언련 입장] 


- 총괄본부장은 스스로 밝힌 사퇴약속을 지켜야한다. 
- 회사 침탈, 언론탄압이 아니라 언론정상화를 촉구한 것이다. 
- 문제발언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당사자에게 70%의 지분을 위임한 이사회는 정상적인가?
- 차라리 회사를 청산하고 경기도민에게 권한을 위임하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경기민언련)은 지난 8월 19일 “문재인 때려 죽이고 싶다”,며 대통령을 모독하고 친일적 망언(미디어오늘 8월 13일 보도)을 한 총괄본부장의 사퇴를 환영하고 소유, 경영의 분리와 보복인사 반대, 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경기방송 이사회는 총괄본부장의 사퇴는 유보하고 대표이사의 사표는 바로 수리했다. 

9월 25일 경기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이사회에서 “이번 경기방송 사태를 경영권에 대한 도전을 넘어 ‘회사 침탈행위’로 간주한다”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퇴의사를 밝힌 총괄본부장을 전무이사로 승진, 문제제기 당자사들은 허위내용을 제보했다며 징계절차를 밟고 보복인사를 자행하고 있다. 나아가 최악의 경우 회사 청산까지 각오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경기민언련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1. 총괄본부장은 직원 전체회의 앞에서 본인 스스로 밝힌 사퇴 약속을 지켜라.

사태가 불거지자, 총괄본부장은 지난 8월 19일 전체 직원에게 사죄의 뜻과 함께 총괄본부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물론 퇴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경기민언련은 사퇴를 환영하고 소유, 경영의 분리와 보복인사 반대, 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하는 것에 그치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본인 스스로 의사를 밝힌 만큼, 경기방송이 총괄본부장직에서 면직시키고 추후 사직서를 수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금이라도 총괄본부장이 경기방송 전체 직원 앞에서 본인 스스로 밝힌 약속을 지키면 자연스레 수그러들 사안이다. 

2. 회사 침탈, 언론탄압이 아니라 언론정상화를 촉구한 것이다.

총괄본부장 개인의 사상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사회적 공기의 역할을 해야 할 방송사의 총괄본부장의 왜곡된 인식이 방송에 반영되면 언론의 기본인 공공성과 공정성을 침해할 수 있고, 본인도 이를 인정, 사퇴를 선언한 것이 아닌가?

방송사의 소유, 경영분리는 재허가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된다. 경기방송은 지난 2013년 방통위 재허가 과정에서 현준호 총괄본부장이 보도책임자 겸 3대 주주로 있는 것에 대해 '보도 공정성을 위해 겸직하지 말 것'이라는 방통위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방송은 2014.1.부터 '총괄본부장'이라는 팀장 위의 새로운 직책을 만드는 편법을 활용해, 보도팀장, 제작팀장, 기술팀장, 경영팀장 모두의 의사결정을 세세히 결제하고 지휘하는 무소불위 실세로 활동했다. 사퇴의사를 밝힌 3대 주주인 총괄본부장을 전무이사로 승진시킨 것은 방송법을 무시하거나 대 놓고 위반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 재 허가를 앞 둔 경기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이유다.

3. 문제발언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당사자에게 70%의 지분을 위임한 이사회는 정상적인가?

25일 경기방송은 “절대다수의 주주(70%)들도 현본부장에게 위임장을 제출하고, 이사들에게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당사자의 소명은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에 관계된 결정을 할 때에는 상식적으로 당사자는 배제된다. 하지만 문제발언으로 경기방송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에게 70%를 위임하고 다른 이사에게도 동일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절대 다수 주주의 입장이라고 밝힌 것은 결국 현준호 총괄본부장의 뜻대로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4. 차라리 회사를 청산하고 경기도민에게 권한을 위임하라

이사회는 “또다시 이런 조직원이 있는 회사라면 최악의 경우 회사 청산까지도 각오하고 있다”며 총괄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한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 지부 조합원을 압박하였다. 

소유, 경영의 분리 원칙을 위반하고, 문제의 당사자에게 전권을 위임한 이번 이사회는 방송의 공공적 역할을 포기하고 한 개인에 의존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지방자치 확산과 풀뿌리 민주주의 확장을 위해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방송의 공공적 역할을 위해 세금을 광고, 홍보의 형태로 지원하고 여러 혜택을 주는 이유다. 공공적인 역할을 포기하고 사기업의 길을 선택하려면 차라리 각종 지원을 포기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선언하든지, 아님 이번 기회에 회사를 청산하고 경기도민에게 그 권한을 넘겨주기 바란다.

2019년 9월 27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