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언론은 일제침략시기엔 친일을 일삼았으며, 박정희 유신독재를 '구국의 결단'이라 찬양하고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시기에 이르기까지 거듭하여 거대한 부를 쌓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1980년 광주시민의 의로운 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을 '폭도'와 '빨갱이'로 내몰았고, 선거 때마다 '색깔시비'를 비롯한 편파, 왜곡보도를 자행하여 민족과 역사 앞에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과실과 허물에 대하여 한번도 반성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족벌언론은 누구나 지켜야 할 납세의 의무를 방기한 채 어마어마한 탈세를 일삼고도, 반성은커녕 더욱 여론을 오도하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 몰아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또 가장 투명하고도 도덕적이어야 할 판매시장에서도 무질서, 무한경쟁을 주도하고, 가장 타락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신문시장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신문시장 정화를 위한 신문고시와 자율규약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지방언론 역시 언론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방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언론사주가 사업상의 정보를 얻고, 기업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기도 하며, 불합리한 광고시장을 조성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합니다.

   오늘날 언론은 종래의 인쇄매체, 영상매체는 물론 인터넷까지 포괄하게 되면서, 우리는 하루도 언론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막중한 언론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언론에 관한 기본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각급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있는 기자실 운영과 계도지 문제 등도 개선해가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언론이 언론자유를 논할 때 흔히 망각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언론자유에는 언론을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족벌언론의 잘못을 꼬집고, 비판과 견제를 통하여 그들이 건전한 언론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것은 시민의 몫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언론개혁의 진정한 힘은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의식의 각성과 이것을 기본으로 한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로 이루어지는 언론운동의 조직화와 구체적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우리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경기지역에서 왜곡된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우리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은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야 하며, 그때에만 온전한 언론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간직하고 일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질곡의 언론에서 정론의 언론으로, 사주를 위한 언론권력으로부터 시민을 위한 민주언론으로, 분열과 반통일적 언론에서 민족화해와 통일 지향적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2001년 12월 1일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창립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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