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폐막 이후 칭찬으로 도배된 경기 지역언론의 보도
아시안게임 칭찬만이 능사는 아니다
- 제 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9월 19일(금)부터 10월 4일(토)까지 45개국 3만 여명의 선수단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2주간 진행된 이번 대회는 대회 준비부터 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보이콧 운동까지 벌어졌고, 대회를 운영해 가는 중에도 많은 운영미숙의 문제는 계속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경기일보 인천판과 경인일보 등에서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보도된 6일 기사에서는 대회 준비와 운영, 사후 대책에 대한 기사를 찾기 힘들었다.
6일 자 경기일보를 살펴보면 아시안게임을 정리하며 평가하고 있는 기사는 20~21면에 <아듀~인천아시안게임> 특집과 22면의 데스크 칼럼 <‘인천AG효과’ 극대화 이제부터 시작이다> 뿐이다. 20~21면의 특집은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알리고 폐막식의 내용을 간략하게 전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22면의 칼럼은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하여 앞으로 진행될 장밋빛 미래를 준비하자는 내용일 뿐이다.
또한 같은 날 경인일보(경기판) 역시 사설 한편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보도를 하고 있다. 12~13면의 제 17회 인천아시안게임 특집면을 통하여 폐막식에 대한 기사와 대회 기간 우리 선수단의 선전만을 알리고 있다. 반면 19면의 사설 <진한 아쉬움 속에 막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운영상의 문제점과 이를 매우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다양한 문제점을 분석한 백서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아시아인의 큰 축제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잘 치러낸 인천시민들과 조직위 그리고 아시안게임을 보던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선수들 모두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칭찬으로 도배하며 인천아시안게임의 준비와 진행, 향후 남게 된 문제점을 꼬집지 못한 것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대회 이후 남게 된 1조 2500억 원의 부채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혈세로 남게 된 것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지금 우리나라는 예고된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렇기에 더욱 문제를 덮어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알리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이는 앞으로 예고된 국제 스포츠행사의 운영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기도민이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정보를 알리는 것에 있고, 그 정보에는 잘된 것 잘못된 것이 다 포함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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