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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시의원에게 추태부린 경인일보 K기자는 반성하고 본인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 안산시의회 본회의 모습.ⓒ 안산시의회


시의원에게 추태부린 경인일보 K기자는 반성하고
본인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7월 중순 안산시의회의 해외연수에 동행한 <경인일보> 안산 주재기자가 추태를 부린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지방지 기자 "술 마시자" 여성의원 숙소에서 소란>에 따르면, 안산시의회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3개국에 북유럽 선진 국가들의 사회복지제도·친환경도시·관광자원 활용 등 주요 정책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여기엔 지역언론기자가 2명 동행했는데, 이 중 <경인일보>의 K기자가 문제를 일으켰다. K기자는 한밤중에 특정 여성의원의 숙소를 찾아가 술을 마시자고 요구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K기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에도 안산시 홍보비 예산심의 과정에서 시의원의 합법적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협박적 발언과 행동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고함과 소란을 피워 물의를 일으켰다. K기자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안산 주재 기자의 역할을 계속 유지했다.

시민을 대표하여 비판․감시의 역할을 해야 할 기자가 오히려 시의원에게 권력을 행사하여 추태를 부린 것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야당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때 보자”고 협박했다는 KBS 기자의 모습과 함께 한국 언론의 저열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K기자가 권력을 남용한 일이 지난 3월에 이어 또 벌어진 것에 대한 책임은 <경인일보>에 있다. 비록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안산지역 주재기자로 일하게 한 것은 <경인일보>이다. 따라서 <경인일보>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 있는 인사 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자정노력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안산시의회와 동행한 기자가 신문사 자부담으로 동행 취재를 한 것인지 시민의 세금으로 공짜 취재를 떠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 기자들이 순서를 정해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에 동행 취재하는 관례는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 사건이 현 주재기자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10년 정도를 특정 지역 주재기자를 하면 광고 수주를 많이 할 수 있지만 공무원, 기업인과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고 결국 비판, 감시의 기능보다는 권력화 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문사는 특정지역에 장기간 주재기자로 근무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끊임없이 주재기자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

<경인일보>는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이번 불미스러운 일이 진행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과 책임 있는 인사 조치,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자정노력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2011년 7월 27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