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업체 삼화고속노조가 10일 오전 5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인천 계산역 인근 한 버스 정류소에 버스 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조중동이 보도하지 않는 파업의 진실
 
박정근(경기민언련 운영위원)

파업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이다. 자본(기업)에 맞서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단체로 교섭하며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단체행동은 노사가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만큼 절차도 길고, 희생도 많이 따른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단체행동)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삼화고속 지회가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버스를 운전하는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파업은 당연히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삼화고속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은 많지 않다. 특히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파업의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측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출퇴근 대란' 등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올릴 뿐이다.
 
어느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삼화고속 구성원들의 시급은 4727원이다. 노조는 회사를 향해 시급을 973원(20.6%) 인상해 5천700원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하루 21시간 근무하고 있는 업무 환경을 18시간으로 감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시급 165원(3.5%) 인상을 주장하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참고로 삼화고속의 임금은 10년째 동결된 상황이며, 인천지역의 다른 시내버스 회사 임금보다 50~60만원 적다고 한다.
 
2011년 최저임금(432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시급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루 21시간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업무 환경을 18시간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시민들의 불편함을 알면서도 삼화고속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참으로 소박하다. 장시간의 노동과 저임금의 현실을 보면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무조건 정당하다’고 얘기하고픈 것이 아니다. 최소한 언론이라면 사안을 보도할 때 보도가 주는 영향력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고 공평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눈에 보이는 시민들의 불편함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사안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는 등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특히 사업장의 규모가 큰 파업 보도는 더욱 그렇다. 유성기업 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신문들이 붙인 ‘귀족노조’ 딱지는 결국 대통령의 연설문으로 발표되었고, 그 날로 유성기업 노동조합의 파업은 기본적인 확인절차도 없이 “연봉7천만원 받는 귀족노조의 밥그릇 싸움”으로 왜곡된 적이 있었다.
 
또한 '정리해고'라는 가장 잔인한 구조조정으로 17명이 죽어간 쌍용자동차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2009년 초, 조중동은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서 노사간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이 정리해고를 거부하고 일자리 나누기를 이야기하자 조중동은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파산의 길로 간다고 말을 바꾸면서 노조를 압박했었다.
 
노동조합과 기업이 충돌할때마다 일방적으로 기업편만 드는 조중동은 그래서 사이비 언론이다. 정리해고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왜 사회에 해로운 것인지, 노동자의 권리확장이 왜 사회정의인지를 지금도 조중동은 모르고 있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