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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개성공단 중단사태와 남북관계에 대한 사설 모니터

<경기신문> 특사파견으로 대화와 소통에 나서는 신의 한 수 필요

<경기일보> 비상시국이니 개성공단협회의 어려움 호소 절제하라

<경인일보>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을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중부일보> 회장이 함께하는 단체의 주장을 받아 평화의 핵보유 지지

 

북측이 개성공단의 가동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를 할 계획이라고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지역 언론의 사설 및 칼럼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8-9일자를 모니터 했다. <경기신문>은 특사를 파견하여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경기일보>는 개성공단협회의 정상화 요구를 비상시국이니 절제하라고, <경인일보>는 개성공단의 중단은 북측의 책임이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당혹스러운 곳은 <중부일보>의 9일 사설 <우리도 '평화의 핵' 갖자> 였다. 사설은 7일 북한과 인접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新경기운동중앙회 회원들이 ‘위협적이거나 공격적 핵이 아닌, 그야말로 ‘평화의 핵’을 갖자는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북측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핵을 보유하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국제법을 위반하자는 주장을 지지한 것이다. 사설은 “예민해진 도민의 핵보유 대표성으로 바라봐야 옳다. 그만큼 지금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적 행위는 북핵에 맞설 수 있는 우리의 핵보유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의 ‘강화결의’를 일과성이나 일부의 시각으로 정부는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러두고 싶다.”으로 회원 200명의 주장을 일과성이나 일부의 시각으로 보지 말라고 정부에게 훈수를 두며 결론을 내리고 있다.

 

200여명의 국제법을 위반하는 내용인 핵보유 주장을 대표성이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특히 신경기운동중앙회는 <중부일보>의 임완수 회장이 총재를 지낸 단체이며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단체이다. 특정단체의 주장을 객관화하여 신문사의 입장인 사설로 지지한 것이다.

 

<경기일보>는 8일 사설 <개성공단협회, 자제하고 진중하라>에서 “6일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찾아가 “정부가 북측과 직접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선 “모든 업체들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위기론을 폈다.“며 해결을 바라는 개성공단협회의 입장을 전하고 “물론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며 어려움을 이해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결론에서는 “공단 위기에 대한 통계표를 언론에 흘리고, 기업 도산의 시한을 연일 예고하며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 이 역시 국가 비상상황에 기업이 취할 행동은 아니다. 기업 경영의 이익이 결코 국가 존립의 가치를 넘어설 순 없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기업협회가 좀 더 진중하고 좀 더 절제하길 바란다.” 국가 비상상황이니 기업의 위기감을 조성하지 말고 진중하고 절제할 것을 요구했다.

 

<경인일보>는 북한이 9일 사설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된다>에서 “8일 오후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을 전격 통보하고 북한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사태의 해결 실마리는 전적으로 우리측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괴한 궤변도 부연했다. 개성공단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그곳을 볼모로 삼는 북한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며 근로자를 철수시키겠다는 북측의 입장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신문>은 8일 칼럼 <충돌 막을 ‘신의 한 수’ 없을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설은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만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파국을 막고 반전을 끌어낼 ‘신(神)의 한 수’는 정녕 없는 걸까?”며 고민하며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우리가 먼저 특사를 보낼 것을 제안했다.

 

“야당 쪽에서 지난 주말부터 과거 북과 대화 협상한 경험이 있는 인사를 특사로 보내자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 전격적으로 고려해 볼만한 제안이라고 판단된다. 전쟁과 평화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사안이라면, 이 제안은 당리당략에 얽매여 일축해 버릴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를 제의하면 어떨까? 오히려 더 나은 ‘신의 한 수’ 아닐까?...국방의 총책임자로서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게 당연하듯이, 국가의 대표로서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제안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물꼬를 대통령이 직접 튼다는 의미도 있다.”며 국방의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것이 신의 한수일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