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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소수 정당의 목소리를 담지 않은 경기지역 일간지 - 3월 1주 경기지역 일간지 총선보도 모니터

경기지역 일간지 총선보도 모니터 - 3월 1주


1. 기간
- 3월 7(월)~11일(금)


2. 모니터 대상
- 경기일보, 경인일보


3. 모니터 의견
- 지난 3월 2일(수)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됐다. 이후 각 언론사별로 총선과 관련된 기사들이 본격화되면서 눈의 띄는 기획들이 있었던 반면 문제점도 동시에 드러냈다.


● 지역의 유권자 성향 분석에 집중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새롭게 생겨난 선거구와 변경된 선거구에 따른 여야의 유․불리를 계산하는 기사였다. 경인일보는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2일 이후 신설 지역구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해당 지역구의 예비 후보에 대한 내용을 기획하여 기사화하고 있다(3월 2~11일, 4면 <분구지역을 잡아라>). 또한 경기일보는 별도의 기획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몇 지역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그 내용을 담고 있다(3월 9일 5면 <‘근거지’ 따라온 정미경・김진표…신설 선거구 첫 주인공은?>, 3월 11일 5면 <“무주공산 새 깃발 꽂는다” 이상일 vs 표창원 정면승부 용인정>).


● 여전히 소외되는 소수정당 후보
경기도 내에서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이 된 사람은 3월 14일 현재 60개 선거구에 377명이다(새누리당 180명, 더불어민주당 103명, 국민의당 67명, 정의당 12명, 노동당 1명, 녹색당 1명, 민주당 2명, 민중연합당 3명, 한나라당 1명, 무소속 7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참조).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체 수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거대 양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몇몇 후보를 낸 정의당이 있다. 하지만 원외정당인 소수정당을 비롯한 무소속의 후보들도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이고, 그들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소식은 지면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경인일보의 <4.13 총선을 뛰는 사람들>의 경우 경기지역에서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의 소식을 전하는 코너임에도 그 안에서 소수정당의 예비 후보 소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밑에 보이는 <표 1> 3월 7~11일까지의 <4.13 총선을 뛰는 사람들>에서 다뤄진 예비 후보의 정당별 구분이다.


<표 1> 4.13 총선을 뛰는 사람들 - 경인일보 3월 7~11일


이러한 내용은 경기일보 역시 차이가 없다. 경기일보는 총선 정국 이후 매일 5면에 <총선예비후보 24시>라는 코너를 만들어 총선 예비후보의 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3월 첫 주간 예비 후보 소식 중 소수정당 예비후보의 소식은 단 한건도 없었다. 밑의 <표 2>는 이를 보여준다.


<표 2> 총선예비 후보 24시 - 경기일보 3월 7~11일


● 정책을 대신한 공천
선거구 획정 이전부터 불었던 각 정당의 공천과 관련된 잡음은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더민주의 현역의원 컷오프 관련 내용과 더민주의 전략공천에 따른 반발을 전하고있다. 또한 야권 내에서 나오고 있는 총선 이전의 통합 또는 연대에 대한 논란들과 이를 통한 내용은 지속적으로 기사화되고 있다. 야권의 문제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당 역시 공천을 둘러싼 논란을 기사화하고 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의 발언 파문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여당 내 계파 간의 갈등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들은 국민들이 분명히 알아야 하는 정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기사가 계속 이어질 경우 유권자들에게 정치혐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그러한 면에서 총선예비 후보들과 각 정당의 총선 관련 정책을 다루는 기사가 더 많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다룬 좋은 기획
그런 면에서 경인일보에서 지난 2월 29일자 신문부터 시작한 <해결하라 0413>은 매우 좋은 기획이다. 이 기획은 먼저 각 지자체별의 지역 현안들을 되집는다. 그리고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물론 그 안에서도 문제는 보인다. 지역 현안들이 지나치게 개발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구리시의 지역현안(3월 7일 5면) 중 중심 내용을 GWDC(구리월드디자인센테) 개발문제로 전하고 있으며, 오산시의 지역 현안(3월 7일 5면)을 “도시발전을 이룰 대형 개발 사업이 더딘 문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 아직은 조용한 총선
오늘로 총선은 한달 남았다. 하지만 아직 정당별 공천도 마무리 되지 않았고, 야권의 통합 및 연대 문제 등도 남아 있다. 그로 인해 총선에 대한 관심도는 다른 때에 비해 떨어진다. 이는 여느 때에 비해 선거구 획정이 늦은 탓도 있겠지만 지난 19대 국회 이후 이어진 정치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럴 때 일수록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경기지역 일간지는 국민들에게 바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언론사가 되기를 바란다.


2016년 3월 14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