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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경기방송 총괄본부장 사퇴에 대한 경기민언련 입장

[경기방송 총괄본부장 사퇴에 대한 경기민언련 입장]

 

- 경기방송 총괄본부장의 사퇴를 환영한다.
-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적사항을 6년째 방관했던 현업인들 반성해야...
- 회사는 보복인사 보다는 권한 분산 등 자구책 마련해야

지난 8월 13일 미디어오늘에 <총선 이기려 우매한 국민 속이고 반일 몰아간다>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때려 죽이고 싶다”,라는 발언과 보도국 본사 회의에서 일본 불매운동에 비판적인 유튜브 영상을 모두 보고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경기방송 총괄본부장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개인의 사상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사회적 공기의 역할을 해야 할 방송사의 총괄본부장의 왜곡된 인식이 방송에 반영되면 언론의 기본인 공공성과 공정성을 침해할 수 있기에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가 즉각 사과를 요구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분회는 비상총회에서 현준호 총괄본부장 사과 및 사퇴 촉구, 경기방송의 대국민 사과를 결의하였다.

오늘(19일) 오전 총괄본부장은 직원 전체회의에서 사과 및 총괄본부장직을 사임하였다. 경기민언련은 전국언론노조 경기방송분회의 총회 결의사항 중 "보도, 제작, 편성, 인사, 경영권 등 그간 집중된 막대한 권한을 분산시켜 경기방송이 건강한 언론 조직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는 자정 노력을 지지한다. 또한 총괄본부장의 사퇴를 환영하고 1300만 청취자를 둔 경기방송이 경기지역의 건강한 의제를 담아내는 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경기방송은 지난 2013년 방통위 재허가 과정에서 현준호 총괄본부장이 보도책임자 겸 3대 주주로 있는 것에 대해 '보도 공정성을 위해 겸직하지 말 것'이라는 방통위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2014.1.부터 '총괄본부장'이라는 팀장 위의 새로운 직책을 만드는 편법을 활용해, 보도팀장, 제작팀장, 기술팀장, 경영팀장 모두의 의사결정을 세세히 결제하고 지휘하는 무소불위 실세였음에도 지난 6년여간 침묵으로 일관하여 파행적인 운영에 암묵적 동의자였음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경기방송은 이번 사태로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었다는 핑계로 보복인사를 하지 말고 노조의 요구 사항인 ‘보도, 제작, 편성, 인사, 경영권 등 그간 집중된 막대한 권한을 분산시켜 경기방송이 건강한 언론 조직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경기도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2019년 8월 19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