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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삼성반도체 故 박지연씨 사망, 지역언론에서 전혀 보도 안해

▲ 고 박지연 씨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이 통곡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봉규)

삼성반도체 故 박지연씨 사망, 지역언론에서 전혀 보도 안해
지난 3월 31일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얻는 박지연씨가 만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의 품질검사 일을 주로 했던 박지연씨는 엑스레이(방사선)을 이용한 특성검사업무를 주로 했고, 방사선에 자주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 이러한 내용은 “반도체 소녀 사망”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거론될 만큼 세간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언론은 침묵했고, 지역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삼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수원’지역을 주로 취재하는 경기지역신문의 삼성눈치보기는 더욱 심하다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12월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과 지난 3월 이건희 회장 경영 전격복귀는 축소보도하거나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언론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삼성이라는 거대 권력에 의해 벌어진 일은 더욱 보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성에게 불리한 기사가 될 수 있으므로 지역신문에서는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언론으로서의 본질을 잊지 말길 바란다.

<관련기사>
- 삼성전자 백혈병, 23살 박지연씨 끝내 사망
- " 삼성, 박지연 씨 사망 즈음에야 작업 수칙 바꿔"


지역신문의 천안함 침몰보도,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켜
지난 26일 서해안에서 천안함이 침몰되었다. 생존자들에 대한 빠른 수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대참사가 벌어진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추측성 보도나, 받아쓰기 식의 보도는 오히려 독자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전달하게 해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대부분 추측성보도나 국방부에서 발표되는 자료만을 그대로 받아 쓴 기사를 보도해 독자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켰다. 언론은 단지 말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과연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에 대해서 판단하고 기사를 보도해야 한다. 하지만, 국방부의 발표에만 의존해 마치 천안함이 북에 의해 침몰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오로지 <경인일보>만이 생존자 수색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보도했으며, 다른 지역신문은 국방부장관의 말을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제목으로 내보냈다.
특히 <경기일보>는 1일 18면 임양은 칼럼 <北의 침묵?>을 통해 어디에서도 이야기하지 않은 북한 공격설을 내포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더구나 그 내용에 객관적 근거는 전혀 없고, 근거로 삼은 이유도 “북에서 이러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라는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사실을 가지고 검증된 정보만을 시민들에게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측성보도는 국민들에게 혼란만을 줄 뿐이다.

<경기신문>
29일 3면 <"어뢰 맞았다""내부사고다""생존장병 입막을 시간 번다", 침몰 사흘째 사고규명 지연 유언비어 난무>
30일 3면 <김 국방 "北 기뢰 포함 모든 가능성 검토할 것">

<경기일보>
30일 3면 <침몰원인, 北서 흘러온 기뢰 폭발에 무게>
1일 18면 임양은 칼럼 <北의 침묵?>
2일 1면 <"北함정이 천안함 공격후 도주 판단", 속초함, 천안함 침몰 당시 함포 사격>

<중부일보>
30일 1면 <"6·25때 北 기뢰 흘러왔을 수도"> 3면 <"서해서 6·25때 기뢰 가끔씩 발견돼">
2일 3면 <"북한 함정이 천안함 공격후 도주 판단 함포 사격">


<경기일보>와 <중부일보>의 사설, 근거는 없고 억측만 남아
신문사의 사설은 그 신문사의 입장이다. 이러한 주장에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신문의 사설은 대부분 객관적인 근거는 없고, 단지 주장만이 나열될 뿐이다. 특히 지난 한 주간 <경기일보>와 <중부일보>는 근거없는 사설로 보수측의 입장만을 대변했다.
<경기일보>는 30일 19면 사설 <무상급식보다 학생 안전시설이 더 급하다>에서 경기도교육청을 맹비난하면서 무상급식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 안전시설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학생 안전시설에 더 많은 투자들 하지 않는 도교육청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무상급식도 중요하고 학생 안전시설도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은 이야기되지 않고, 마치 무상급식으로 인해 학생 안전시설에 피해가 가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 또한 4월 2일 15면 사설 <종교계의 4대강 정비사업 관여 적절한가?>를 통해 종교계에서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비난했다. 하지만, 왜 관여해서는 안되는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중부일보>는 31일 21면 사설 <'교육감' 보수단일화 시급해졌다>에서 진보진영은 현 교육감인 김상곤 교육감으로 단일화되었으니, 이를 막기 위해 보수측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교육감으로 인해 교육계가 혼란을 겪었으니, 보수측이 단일화해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주장하려면, 김문수 도지사를 막기 위해 진보측에서 도지사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발표해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4월 2일 21면 사설 <'유천호' 강화군수 출마>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특정후보를 옹호하는 내용이다. 더구나 유천호 의원은 선거법 위반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유천호 의원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치켜세우는 내용만으로 가득하다. 언론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기일보>
30일 19면 사설 <무상급식보다 학생 안전시설이 더 급하다>
2일 15면 사설 <종교계의 4대강 정비사업 관여 적절한가?>

<중부일보>
31일 21면 사설 <'교육감' 보수단일화 시급해졌다>
2일 21면 사설 <'유천호' 강화군수 출마>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주간논평(3월 29일 - 4월 3일)
모니터대상 :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
모니터기간 : 2010년 3월 29일 -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