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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MBC, 방송의 공공적 기능 포기했나?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에 의해 MBC가 공영 방송의 기능을 포기하고 상업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다.

MBC는 지난 9월 27일 임원회의에서 시청률과 종합편성채널 도입에 대비한 경쟁력을 이유로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이번 개편안에 김재철 사장이 결재만 하면 개편안이 확정되는데, 이번 계획이 김재철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폐지는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사·다큐 프로그램은 심층취재와 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의 역할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의제를 발굴하여 여론화하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능을 가진 시사·다큐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은 공영방송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포기한 것이다. 

▲ 매주 금요일 밤 11시 50분에 방송되는 MBC <김혜수의 W> (왼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중인 MBC <후플러스>


종합편성채널 도입에 대한 경쟁력을 이유로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오락,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스스로를 상업방송, 종합편성채널로 그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MBC 노동조합과 시청자들의 동의 없이 경영진에 의해 일방적으로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가 폐지된 것은 MBC 스스로 방송의 공영성과 지상파의 위상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다.

우리는 공정성, 여론다양성, 비판감시의 역할을 저버린 KBS의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MBC가 방송의 공적 기능과 시청자의 권익을 외면하고 시청률 지상주의의 사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KBS와 마찬가지로 국민으로부터 외면과 심각한 문제제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0년 9월 28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