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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언론에 시비걸다

평창동계올림픽 뉴스 보도, 이래도 되나?

지난 7일 새벽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되었다.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국제적인 올림픽에 온국민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동계올림픽의 이면에 날카로운 비판도 적지 않다. 올림픽 개최로 인한 지방재정 파탄, 환경파괴 등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동계올림픽 개최로 얻어지는 이익도 강원도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몇몇 건설자본에게만 돌아간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 7월 5일에 방영된 PD수첩은 지방재정 악화로 인해 인천시민의 70%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언론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만을 전달하기 보다는 객관적인 실익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 자료 : 민주언론시민연합 뉴스일일브리핑(7월 7일)


그러나, 어느 언론에서도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www.ccdm.or.kr)은 7일에 발표한 뉴스 일일브리핑 <방송3사 ‘평창 유치’ 확정되기 전부터 ‘올인 보도’ 행태>에서 " 방송3사는 모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특설 스튜디오를 차리고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과 관련된 보도를 KBS 13건, MBC 9건, SBS 13건 내보냈다."며 과도하게 많은 기사수를 지적한 뒤, "방송3사는 개최지 선정투표를 앞둔 현지 상황, 평창의 프레젠테이션 내용 소개, 뮌헨과 안시의 프레젠테이션 소개, 이명박 대통령의 프레젠테이션, 강원도의 올림픽 유치 기원 행사 및 유치 열기 소개,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유치 역사 등을 전했다."고 밝혔다.

▲ 자료 : 각 방송사 뉴스 페이지를 참고.


예상했던 대로 7월 7일(목) 보도는 더욱 심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보도와 관련하여 KBS 23건, MBC 19건, SBS 20건을 보도하였고, 모두 전체 보도 중 60%가 넘는 건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내용도 환희의 순간, 외신보도, 경제효과, 기업인들의 노력 등만을 보도했다. 

분명 온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든 방송사가 뉴스의 60%이상을 한 가지의 이슈로 채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그 내용이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꼼꼼히 따지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식을 자극하여 긍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