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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경기지역 언론의 4.11총선 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점

 

선거보도에서 유권자 및 후보자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기사 중 하나가 여론조사이다. 유권자의 표심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론조사 보도가 경마식 보도라는 비판과 신뢰도에 문제를 받고 있지만 이번 4.11총선에도 경기지역 언론은 여론조사를 보도했다.

 

<경인일보>는 케이엠조사연구소(주), <중부일보>는 리얼미터에 의뢰하여 단독으로 보도했고 <경기일보>는 <인천일보>, <OBS>와 공동으로 한길리서치에 의뢰하여 보도했다. 경기지역의 4.11 총선 여론조사보도에서 나타난 문제점 및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1. 여론조사 선정의 기준은 무엇인가?

 

경기도의 선거구는 52개이다. 52개 선거구에서 출마한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각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역의 판세를 알 수 있는 정보이다. 52개의 선거구 중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 3개사 가 모두 여론 조사를 하여 보도한 지역은 총 6개 선거구이며 2개사 이상이 보도한 지역은 17개 선거구 이다. 2개사 이상 조사하여 보도한 지역과 특정 언론사만 보도한 지역의 근거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3개사 모두 보도한 지역> - 6개 선거구

수원을 / 부천 소사 / 평택 갑 / 남양주을 / 화성 갑 / 광주

 

<2개사 보도한 지역> - 17개 선거구

수원 갑 / 수원 병 / 성남 분당 갑 / 의정부 갑 / 광명을 / 안산 상록을 / 고양 덕양 갑 / 고양 일산 동구 / 고양 일산 서구 / 의왕.과천 / 오산 / 군포 / 파주 갑 / 용인 갑 / 용인을 / 이천시 / 여주.양평.가평

 

한편 <경기일보>만 보도한 지역은 3개 선거구, <경인일보>와 <중부일보>만 보도한 지역은 10개 지역이다.

 

<경기일보>만 보도한 지역 - 3개 선거구

안양 동안 을 / 부천 원미을 / 안산 단원 갑

 

<경인일보>만 보도한 지역 - 10개 선거구

성남 수정 / 안양 동안 갑 / 양주.동두천 / 구리 / 시흥 갑 / 하남 / 김포 / 광주 / 포천.연천 / 파주 을

 

<중부일보>만 보도한 지역 - 10개 선거구

수원 정 / 안양 만안 / 부천 원미 갑 / 광명 갑 / 평택을 / 안산 상록 갑 / 남양주 갑 /

화성을 / 시흥을 / 용인 병

 

 

가장 큰 문제는 3개의 신문사 중 어느 곳도 보도하지 않은 지역이 6곳이 된다는 것이다. 성남 분당의 경우 경기도의 강남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정치권이 유권자의 표심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전혀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곳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표심을 신문을 통해서는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하는 지역의 근거가 명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보도하지 않은 지역> - 6개 선거구

성남 중원 / 성남 분당을 / 의정부 을 / 부천 오정구 / 안산 단원을 / 고양 덕양을

 

2. 여론조사 보도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이번 선거의 경우 접전지역이 많았고 총선 이전에 사찰, 막말 파문 등 변수의 요인이 많아 유권자의 표심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와 당선 결과를 비교하여 오보를 판단할 때 언론사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원 을> 지역의 경우 26일 <중부일보>의 보도에는 배은희 후보의 지지도가 34.2%, 하루 뒤 <경인일보>의 보도에는 8%가 정도가 떨어졌다. 또한 같은 날 보도된 <남양주 을>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 윤재수 후보의 지지도가 <경기일보>는 19.5%, <중부일보>는 41.2%로 21.7%나 차이가 난다. 한 지역구의 표심이 언론사별 차이가 나도 너무 크게 나 신뢰도를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수원 을> - 당선 신장용(민) 40.5%

<경기> 4월 2일 1면 배은희(새) 19.5% / 신장용(민) 20.5% / 정미경(무) 14.1%

<경인> 27일 1면 배은희(새) 26.4% / 신장용(민) 27.4% / 정미경(무) 26.4%

<중부> 26일 3면 배은희(새) 34.2% / 신장용(민) 23.2% / 정미경(무) 16.6%

 

<남양주 을> - 당선 박기춘 56.7%

<경기> 19일 1면 윤재수(새) 15.2% / 박기춘(민) 40.6%

<경인> 4월 5일 1면 윤재수(새) 34.6% / 박기춘(민) 32.6%

<중부> 19일 3면 윤재수(새) 41.2% / 박기춘(민) 46.0%

 

또한 선거 결과와 반대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지역도 많다. <의정부 갑>, <부천 소사 구>, <광명 을>, <고양 일산 동구>, <고양 일산 서구> 등은 2개사 이상이 조사한 결과 모두 특정 정당 후보가 이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선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온 지역이다.

 

<의정부 갑> - 당선 문희상 47.0%

<경인> 15일 1면 김상도(새) 39.4% / 문희상(민) 33.6%

<중부> 14일 3면 김상도(새) 46.6% / 문희상(민) 32.4%

 

<부천 소사구> - 당선 김상희 51.6%

<경기> 23일 1면 차명진(새) 36.7% / 김상희(민) 22.8%

<경인> 3월 6일 1면 차명진(새) 36.0% / 김상희(민) 25.8%

<중부> 22일 3면 차명진(새) 38.4% / 김상희(민) 38.1%

 

<광명 을> - 당선 이언주 50.1%

<경인> 12일 1면 전재희(새) 41.8% / 이언주(민) 23.0%

<중부> 22일 3면 전재희(새) 36.0% / 이언주(민) 30.7%

 

<고양 일산 동구> - 당선 유은혜 51.6%

<경인> 22일 1면 강현석(새) 41.4% / 유은혜(민) 34.4%

<중부> 21일 3면 강현석(새) 47.5% / 유은혜(민) 35.3%

<고양 일산 서구> - 당선 김현미 50.6%

<경인> 12일 1면 김영선(새) 39.2% / 김현미(민) 34.0%

<중부> 12일 3면 김영선(새) 39.5% / 김현미(민) 33.3%

 

언론사별로 여론 조사의 결과가 다른 지역도 있었다.

 

<화성 갑> - 당선 고희선 41.8%

<경기> 4월 4일 1면 고희선(새) 22.0% / 오일용(민) 19.7%

<경인> 29일 1면 고희선(새) 30.6% / 오일용(민) 33.4%

<중부> 30일 3면 고희선(새) 40.0% / 오일용(민) 18.3%

 

<파주 갑> - 당선 윤후덕 57.5%

<경기> 29일 1면 정성근(새) 26.9% / 윤후덕(민) 40.2%

<중부> 19일 3면 정성근(새) 41.7% / 윤후덕(민) 33.0%

 

<용인 갑> - 당선 이우현 50.9%

<경인> 이우현(새) 32.8% / 우제창(민) 39.4%

<중부> 이우현(새) 47.1% / 우제창(민) 32.8%

 

<양주.동두천> - 당선 정성호 53.7%

<경인> 4월 3일 1면 이세종(새) 42.2% / 정성호(민) 33.2%

 

<시흥 갑> - 당선 함진규 47.8%

<경인> 13일 1면 함진규(새) 28.4% / 백원우(민) 43.0%

 

또한 3개의 지역구는 오차 범위 내로 결과를 잘못 예측했다. 각 언론사별로 오보를 파악하기 위해 공개한다.

<광명갑> 중부 12일 3면 차동춘(새) 35.5% / 백재현(민) 34.2% - 당선 백재현 51.0%

<용인을> 경인 27일 1면 정찬민(새) 37.6% / 김민기(민) 36.4% - 당선 김민기 54.1%

<광주> 경인 4월 2일 1면 노철래(새) 33.2% / 소병훈(민) 36.4% - 노철래 47.3%

각 언론사별 여론조사 보도와 결과가 다른 지역구의 숫자를 보면 <경인일보>가 10개의 지역구, <중부일보>가 7개의 지역구, <경기일보>가 1개의 지역구에서 보도와 결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 소사 (1개 지역구)

<중부> 수원을 / 의정부 갑 / 부천 소사 / 광명을 / 파주 갑 / 고양일산 동구 / 고양일산 서구 (7개 지역구)

<경인> 의정부 갑 / 부천 소사 / 광명을 / 양주.동두천 / 용인 갑 / 시흥 갑 / 고양 일산 동구 / 고양 일산 서구 / 남양주을 / 화성 갑 (10개 지역구)

 

여론조사는 지역 주민의 표심과 판세를 알 수 있고 지역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을 후보자가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언론은 보다 나은 경기지역의 발전을 위해 유권자가 원하는 지역별 주요 정책과 유권자의 표심을 후보자에게 알릴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이번 4.11총선 여론조사 보도에서 나타났듯이 6개의 지역은 어느 곳에서도 보도하지 않아 유권자와 후보자의 소통이 차단되었다. 또한 3개사 이상, 2개사가 보도한 지역이 초 접전지역, 다선 출신 지역, 중앙정치에서 관심있는 지역, 유명 정치인의 지역 등으로 살펴 볼 때 전혀 공통점이 존재하지 않아 여론조사 지역을 선정하는 근거를 객관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으며 필요하면 각 언론사가 사전에 합의하여 52개 선거구를 모두 보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3개사 모두 선거 결과와 다른 여론조사의 결과가 나온 것과 같은 지역을 같은 날 보도했는데 특정 후보의 지지도가 21.7%나 차이가 나는 것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추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2012년 4월 17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