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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성명서/논평

[OBS 희망노조 성명서] 대주주와의 끝장투쟁을 선포한다!

대주주와의 끝장투쟁을 선포한다!
 
전조합원 총단결로 방송사유화 저지하자!
망가지는 OBS 우리 손으로 지켜내자!
 
OBS 대주주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이 끝내 정리해고의 칼을 휘두르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OBS 사측은 지난 2월 3일(금) 오후 18시 5분 경 공문을 통해 19명에 대한 자택대기 인사발령 사실을 조합에 통지했다. 당장 오늘부터 시행되는 자택대기는 별도의 인사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되며 해당 기간 급여는 70%가 지급된다. 사측은 SWAT팀을 해체하고 기존 SWAT팀원에서 3명을 제외한 전원을 자택대기 발령함으로써 마침내 정리해고의 포문을 열었다.
 
정리해고의 시작을 알린 사측의 공문 내용을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다. 광고급감과 자본잠식 위기가 무슨 전가의 보도인 양 경영진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데 전혀 서슴없다. 경영진의 책임이 실종된 자리엔 어김없이 책임전가만 번뜩인다. 그 대상은 SWAT팀이다. 회사는 공문에서 ‘지역방송으로서 OBS의 생존방안을 현장에서 찾는 특단의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지난 3개월 팀 운영결과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해 부서 폐지를 결정’했다고 했다. 낯부끄러운 언사이다. 처음부터 전문성을 무시하고 졸속 추진한 SWAT팀의 한계는 명확했다. SWAT팀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없었다. 그냥 방치에 가까운 업무지시, 특단의 대책이란 게 시장을 가고, 식당을 가고, 관공서를 가는 일이었다. 해당 팀장이 페이스북에 뭐라도 찍어서 올리라고 했다는데 이 말 자체가 제대로 된 방향과 구체적인 업무 설계도 없이 SWAT팀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는 증거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이하 조합)은 SWAT팀이 전혀 실효적이지 못하고 회사에 도움이 안 된다고 분명히 경고했다.(조합성명 2016.11.01) 구성원들도 모두 한 목소리로 SWAT팀을 비판했다.(사내 자유게시판 2016.12.29 ~2017.01.06) 회사는 이 모두를 무시하고 석 달씩이나 팀원들을 길거리를 전전시켰다. 그래놓고 이제는 성과를 핑계 삼아 사실상의 정리해고인 자택대기를 시켰다. SWAT팀이 OBS를 구원해 줄 구세주라도 되는 양 떠들고, 이를 기획하고 밀어붙인 김성재 부회장은 그럼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또 이에 부화뇌동하며 부역한 간부들은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김성재 부회장과 영혼 없는 간부들이야 말로 OBS를 망친 주범이고 지금 당장 정리되어야 할 적폐가 아닌가?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이다지도 후안무치할 수 있는가?
 
11년. 희망조합이 백성학 회장과 인연을 맺은 지난 세월이다. 백 회장은 지난 2006년 희망조합을 만나면서 단숨에 경인지역지상파방송사업자로 선정되었다. 1차 공모 때 5개 사업자 중 꼴찌를 했던 영안모자가 단숨에 사업권을 따게 된 것은 전적으로 희망조합과 당시 새방송 설립 운동을 이끌던 경인지역의 4백여 시민단체들의 지지 덕이었다. 백 회장이 희망조합원들을 100% 고용승계 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었다. 백 회장은 또 2007년 3월 16일 스스로 “경인TV를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사회 공헌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건강한 방송을 만들겠다던 당시 약속은 11년이 지난 지금 ‘방송사유화’로 변질되었고 방송사업권을 따게 해 준 조합원들을 상대로는 ‘주유소에서 기름이나 넣던 놈들 먹고 살게 해 줬다’며 툭하면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을 부르댔다.
 
조합은 이번 자택대기 인사발령을 정리해고로 규정한다. 그러나 백 회장의 ‘정리해고 놀이’가 이번만큼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경영책임을 구성원의 임금삭감으로 손쉽게 치환해 온 진부한 수법에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조합은 더 물러설 수도 없을 뿐더러 백 회장이 방송사유화 의도를 분명히 한 만큼 이를 흥정할 생각도 없다. 결국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 될 것이다. 구성원의 처절한 희생으로 유지되어 온 OBS의 지난 10년이었다. 대주주의 탐욕 때문에 지역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공익적민영방송의 심장이 멈출 수는 없다.
 
백회장은 기만적인 정리해고 술책을 당장 집어 치우고 시청자와 구성원 앞에 석고대죄 하라. OBS를 사랑받는 방송사로 바로 세우는 것만이 대주주로서 해야 할 마지막 남은 소임임을 명심하라. 백 회장이 시청자와 구성원을 무시하고 정부마저 농락하며 회사를 철저하게 망가트려 방송을 사유화하려 한다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혹독한 사회적 지탄에 직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대주주가 뽑아 든 정리해고의 칼날은 거꾸로 자신을 향하게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오독하고 방송을 사유화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이상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백 회장을 용인할 수 없게 되었다. 조합은 오늘부로 OBS 대주주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과의 끝장투쟁을 선포한다.(끝)


2017년 2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