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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독자는 관심 없는 한나라당 내부의 일, 기사의 가치 있나?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주간논평 (2009년 5월 4일-5월 9일)
모니터대상 :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
모니터기간 : 2009년 5월 4일- 5월 9일

<경인일보> 5일자 3


독자는 관심 없는 한나라당 내부의 일, 기사의 가치 있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한 박종희(수원 장안)의원 구명을 위해 변호를 하겠다고 나섰다. 당의 대표로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한 의원을 구제하려는 의지는 공감할 수 있다. 선거법위반 혐의를 제판의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당의 대표가 변호를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같은 당인 한나라당 시·도의원이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 ‘극찬’, ‘감사편지’ 등의 제목으로 지면을 통해 보도될 만큼 기사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경기일보>
5일 3면 <박의원 구하기 홍 원내 대표 극찬, 도의장·수원시의장 감사의 뜻 전해>
<경인일보>
5일 3면 <홍대표님 감사합니다. 의원직 상실위기, 시·도의원들 홍준표 대표에 감사편지>
<중부일보>
5일 3면 <홍준표 박종희 변호에 지역 정가 감사편지 잇따라>


김상곤 교육감 취임에 대한 서로 다른 사설 - 경기일보 부정적 입장 밝혀

김상곤 교육감이 취임하며 <경기일보>와 <중부일보>에서 서로 다른 논조의 사설이 보도되었다. <경기일보>는 김상곤 교육감의 두 가지 취약점을 지적하고 교육감의 무료급식 확대, 고교평준화, 혁신학교 모델 등의 3대 정책을 예전에도 있었던 현안 정책이라고 폄하했다. <중부일보>는 “전에 듣기 어렵던 교육개혁적 사안들이 많은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경기일보>는 6일 19면 사설 <김상곤 신임 경기도 교육감을 말한다> 에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객관적으로 보아 두 가지 취약점이 있다.···교육행정은 거의 문외한에 가깝다. ···신임 교육감을 색깔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문제를 지적하고 공교육 강화를 부탁했다. 또한 “행여 측근 기용의 폐단이 있지 않을까 하여 걱정된다. ···직제에 없는 직함이나 옥상옥의 기용이 돼서도 안 될 뿐만이 아니라, 측근 기용 자체가 가당치 않다. 이런 인사의 난맥상은 파벌 조장으로 공조직의 화합을 깬다.”며 김상곤 교육감의 고유 권한인 인사 정책까지 훈수를 두고 있다.

<중부일보>는 7일 17면 사설 <김상곤 새 교육감 취임>에서 “김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서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그리고 고입평준화를 확대하겠다고 중점 밝혔다. 전에 듣기 어렵던 교육개혁적 사안들이 많은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직선 교육감을 새삼 실감케 한 대목이다.···그동안 경기교육이 중앙정부의 틀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이제부터는 김 교육감의 철학이 많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김상곤 교육감의 취임을 환영하면서 경기교육의 미래를 보다 희망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김 교육감이 비록 임기는 짧지만 성공한 교육감으로 남길 진정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진보를 거부하는 지역특성상 참교육이 무엇인지 진정한 맛을 보여준다면 그보다 더한 교육성과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 쪽 모습만 보여준 ‘경인 아라뱃길’ 현장보고회

‘경인 아라뱃길' 현장보고회에는 2가지의 모습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현장보고회가 있었고, 한쪽에서는 경인운하 백지화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은 사진만을 이용하여 단순, 축소보도 했으며, <경기신문>은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그마나 <경인일보>는 지면을 이용하여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하였으나, 경인운하 반대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다.

<경기신문> 1면 <"강/바다 활용 못한건 역사 과오">
<중부일보> 2면 <"세계적 명품브랜드 만든다"> 6면 <경인운하 반대 '삽질 퍼포먼스'>
<인천일보> 7면 <'경인 아라뱃길' 현장보고회>
<경기일보> 1면 <'경인 아라뱃길' 현장보고회> 3면 <"아라뱃길 역사적 소명의식 가져야">
<경인일보> 1면 <"경인아라뱃길 녹색성장 동력"> 4면 <이대통령 경인지역 민심 챙기기>


다른 신문, 같은 내용의 독자투고

< 중부일보>와 <경기신문>의 독자투고 란에 다른 날짜에 다른 필명으로 거의 같은 내용이 쓰여졌다. <중부일보> 5일자 7면 <자전거 보급 활성화에 우리 모두 동참을>은 "최근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보급 활성화가 강조되자 전국은 자전거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으로 시작한다. <경기신문> 7일자 14면 <자전거 보급 활성화 이용자 배려 절실>은 "최근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보급 활성화가 강조되자 전국은 지금 자전거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로 시작한다. "지금"이라는 단어가 추가된 것 이외에 똑같은 문장이다. 우연치고는 너무 똑같다. 그러면서 필자가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는데, <중부일보>는 "며칠 전 출근하던 중 반대편 차선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문제는 자전거의 속도가 너무 느리자 뒤따라오던 자동차들이 자전거를 집어 삼킬듯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자전거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것이었다."라고 했으며, <경기신문>은 "며칠 전 출근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중 반대편 차선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근데 문제는 자전거의 속도가 너무 느리자 뒤 따라오던 자동차들이 자전거를 집어 삼킬듯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자전거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똑같은 에피소드를 겪었으며, 그 문장 또한 똑같다. 나머지 부분도 똑같은 문장들이 반복되며, <경기신문>의 독자투고의 내용이 좀 더 길 뿐이다. 그런데, <중부일보>의 필자는 <안태웅/인천서부경찰서 유치관리팀 경장>이며, <경기신문>의 필자는 <전석진/인터넷독자>이다. 시기상으로 보아 <경기신문> 필자가 베낀 것이거나, 동일인물이 다른 필명을 사용한 것이다. 독자투고란이 좀더 세심하게 운영되었으면 한다.

<중부일보> 5일자 7면 <자전거 보급 활성화에 우리 모두 동참을>
<경기신문> 7일자 14면 <자전거 보급 활성화 이용자 배려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