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 파업을 바라보는 한 신문의 두 가지 시각

지난 11월 20(목), 21일(금) 양일 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총파업이 진행됐다. 총인원 6만여 명 중 약 2만 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총파업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급식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총파업 시작일 이었던 20일부터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이 생겨났고, 학생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빵과 우유 등을 학교 차원에서 준비하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고 있는 경기일보 시각이 재미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 하나의 신문의 경기판과 인천판이 서로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 11월 21일(금)자 경기일보 '경기판' 7면 기사

먼저 경기일보 경기판에서는 파업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만의 목소리만을 전하고 있다. “먹어도 배가 고프다.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 “지난 주 가정통신문을 받고 부랴부랴 보온 도시락을 샀다. 한창 자라날 아이들의 식사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와 같은 인터뷰와 ‘도시락 사는 학생들’이라는 사진을 통해 부정적인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 11월 21일(금) 자 경기일보 '인천판' 7면 기사

반면에 경기일보 인천판에서는 같은 사건을 전하면서 큰 혼란도 없었으며, 학생들의 반응 역시 크게 나쁘지 않았음을 전한다. 급식을 대체하기 위해 준비했던 빵과 우유를 맛있게 먹고 있는 교실의 풍경과 지금 학생들은 접하기 힘들었던 도시락 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큰 무리가 없었음을 전하며, 학교 관계자의 입을 빌려 “미리 가정에 알려서인지 학부모로부터 특이할 만한 항의 전화는 없었다.” 는 학부모의 반응을 알리고 있다.

마침 경기판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취재를 나갔던 특정 학교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을 수도 있다. 또 인천판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취재를 나갔던 특정 학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발로 뛰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작성해야 했을 기자의 기본적인 자세를 망각했던 행동일 것이다.

또한 만약 자신이 생각하는 입장만을 전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인터뷰만을 선별적 취합을 했다고 한다면 이 또한 정보 전달에 있어서 독자의 자유로운 판단을 저해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가 되었건 이 사건에 대한 두 기자의 입장은 결코 공정한 보도를 위한 기자의 태도로는 바람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두 기사의 결정적인 차이점이자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이 두 기사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각자의 다른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 뿐 아니라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에 대한 설명이다.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다면 이를 전하는 기자는 정확한 6하 원칙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고 전해야 한다. 이것은 기사 작성에 있어서 기본이다.

그러나 경기판은 서두에 파업이 시작했음을 알리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부정적인 반응만을 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왜’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다. 반면에 인천판은 기사의 말미에 파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흡하지만 일부 전하고 있다.

기사는 정보 전달이 가장 중요한 그 기능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동의한다. 또한 정보는 보는 사람의 위치와 시각에 따라 각자 다른 시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수긍한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기자의 편의와 시각에 따라 정보를 누락시키거나 혹은 변경하는 행위는 나타나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