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정국을 뜨겁게 달궜건 정치 이슈는 속칭 ‘어버이연합 게이트’였다.
어버이 연합을 비롯한 일부 보수단체가 전경련으로부터 돈을 받고 관제시위에 동원된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지시를 내렸을 것이라 추정되는 청와대 행정관의 실명까지 거론됐다. JTBC와 시사인 등의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실에 대하여 많은 언론은 목소리를 냈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지난 4월 29일(금) ‘어버이연합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사건이 커지고 있는 중이지만 이상하리만큼 경기지역 일간지에는 어버이연합 관련 기사가 없다.(물론 사설 역시 없었다.)

총선 이후 지난 2주 동안 경기일보와 경인일보를 살펴본 결과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관련된 내용은 지면에서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두 언론사의 홈페이지에서 기사검색을 한 결과 온라인 기사만 몇 건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경기일보는 지난 총 4건의 기사를 온라인 상에서만 게재하고 있다.

날짜

기사제목

4/11

"보수 시민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 집회에 새터민 ‘알바’로 1천200명 동원했다”

4/20

더민주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계좌에 대한 억대 송금 의혹…국회조사 통해 진상 반드시 밝힐 터”

4/28

백혜련 국회의원 당선인, ‘어버이연합 게이트 진상규명 TF’ 참여

5/1

더민주ㆍ국민의당ㆍ시민단체, ‘어버이연합 게이트’ 진상 규명 촉구…“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경기일보 어버이연합 관련기사>


경기일보는 기사 제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이 4월 11일 기사는 의혹에 대한 짧은 보도였다. 이후 9일이 지난 후 정치권에서 시작된 목소리를 담는 수준에서 어버이 연합 게이트를 다루고 있다.

경인일보는 총 3건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이 중 한 건은 만평이었으니 실제 어버이 연합 관련 기사는 한건에 불과했다. 먼저 4월 26일 게재된 ‘벙어리 전경련’이라는 제목의 [경인만평]은 다음과 같다.



만평을 통해서도 보이듯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전경련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하지만 같은 날 온라인에서만 공개된 어버이 연합 관련 기사는 기사의 의도가 의심된다. <'관제데모' 의혹 어버이연합 민간업자 사주로 불법시위 동원>의 경우 관제시위의 문제를 어버이연합으로 일탈행위로 국한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한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10일 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은 인천국제공항 사설 주차대행업자 안모(41)씨의 사주를 받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침입해 불법 시위를 벌였다. 인천공항은 허가 없이 불법 주차대행업을 하는 안씨 등 사설업체의 영업을 금지했고, 안씨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인천공항공사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4월 27일 온라인 게재 기사 <이병호 국정원장 "국정원, 어버이연합과 관계 없어… 금품 지원 안했다"> 역시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관계에 대한 부인으로 일관한 내용만을 담고 있다.

‘어버이연합 게이트’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두 야당이 각각 자체적으로 진상규명에 들어간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있는 내용이다. 정권 차원의 관제 시위 지시 의혹은 씻기 힘들 듯 싶다. 이는 모든 국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정보가 아닐까 한다.
경기지역 일간지가 진정으로 독자의 알권리를 생각한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바란다.


2016년 5월 3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20160503.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