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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자료/火나는 뉴스

위기의 OBS, 경인 지역 시청자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사진출처 : OBS 희망조합>

- 경인지역 시청자들에 대한 희망조합의 약속 묵묵히 실천해 가겠습니다. -

OBS 희망조합 위원장 노중일

 

악한 구조에서는 선한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지난 4년여 동안 OBS희망조합은 선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익적 민영방송이 그것입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 공익적 민영방송의 핵심 개념입니다.

희망조합원들은 3년여의 실업자 생활을 감내했고,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12,000명의 발기인께서 10억원의 기금을 모아주셨고, 400여 경인 지역 시민사회단체가‘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새방송의 기틀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뜻과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OBS가 현재 참담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통위는 역외재전송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OBS를 알릴 기회가 줄어 들면서 광고도 턱없이 적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주주들은 MB특보 출신인 차용규씨를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철저한 사전 검증은 없었고, 차씨는 MB특보라는 타이틀로 사장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OBS 생존의 위기이자 정체성의 위기, 정의의 위기입니다.

지난 5일‘경인지역 새방송 창사 준비위원회’주최로 ‘OBS사장 선임 과정 및 자질 검증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차용규씨가 사장으로 재직했던 울산방송 노조위원장도 참석했습니다. 참으로 충격적인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차용규씨는 울산 방송 재직시절 여직원들의 몸무게를 체중계로 재고, 재떨이와 전화, 마이크 등으로 직원을 폭행하고, 한 부하직원이 32억원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관리 감독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MB특보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도 경인지역을 대표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사장으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소중한 뜻이 모여 만들어진 공익적 민영방송 OBS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차씨의 등장은 OBS의 생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차씨가 사장으로 있는 한 OBS는 시민사회 단체와 지역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고립되는 것입니다. OBS가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MB특보 출신이 와서 특혜를 받는다며 논란이 일 것입니다. 오히려 생존의 조건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자충수를 둔 것입니다.

 

OBS희망조합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조합은 지난 4년여 동안 지역 시청자들에게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의 역량이 미약하고, 현업에 쫓기면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희망조합의 총의와 힘을 모아 경인지역 시청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실천해 가려고 합니다. 더럽혀진 OBS를 바로잡고,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다시 들고자 합니다. 질기고 힘차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OBS를 부활하게 해주셨던 경인지역 시청자분들께 염치없지만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수렁에 빠진 저희들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건강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작은 소망을 지켜주십시오.

엄혹한 이 시대에 등불이 될 수 있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어 보답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