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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2010년 6·2지방선거모니터

경기지역 언론엔 노풍은 없고 북풍만 있다.

여야 정치권의 의도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 언론은 이번 선거를 정책 선거로 유도하기 보다는 북풍과 노풍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경기지역 언론에는 북풍만 있고 노풍은 없었다. 

20일 천안함 사고 원인이 북측의 중어뢰라는 발표이후 경인방송은 하루 15개의 보도를 했고 신문 역시 4면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이후 지역신문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어떠한 의문점도 제기하지 않고,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보도했다. 또한 향후 전망에서 남북관계의 긴장감만을 보도하여 유권자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유권자의 표심에 북풍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노풍으로 대변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보도는 연합뉴스를 인용하거나 분향소를 참배하는 기사만을 보도했다. 즉 이번 선거를 북풍과 노풍의 대결이라고 언론이 부추겼지만, 정작 보도에는 북풍으로 인한 불안심리만을 자극하여 유권자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 북풍을 주도하는 경기지역 신문들의 사설


특히 <경기신문>은 5월 25일 13면 사설 <이대통령 결연함 표출된 대한민국>, <경기일보>는 5월 25일 23면 사설 <대통령의 ‘천안함 대국민 담화’를 지지한다>, <경인일보>는 5월 25일 12면 사설 <북에 대한 당당한 추궁 환영하며>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불러 올 수 있는 북풍을 지지했다.

무책임한 정당의 판세분석 보도, 31개 선거구에 43곳 승리자신? 
24일 세 신문이 각 당의 6.2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의 판세분석을 보도했다. 각 정당이 하는 판세 분석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바람과 희망이 포함되기도 한다. 실제로 <경인일보> 24일 1면 <한나라 24.민주19곳 승리자신 - 여.야 도내 기초단체장 판세 엇갈린 분석>의 보도는 현 선거가 31개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데 양 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곳을 합치면 43곳이 된다. 각 정당의 발표를 그대로 지면에 보도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표심을 유도하여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 <경인일보> 5월 24일 1면



죽은 사람이 특정후보를 지지했어도 그대로 보도하는 지역신문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과 단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 하지만 지지선언에 대한 확인없이 보도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 4월 22일 정진곤 후보를 지지했다고 보도된 교육단체 중 해당 단체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는 반박이 있어 문제가 되었다. 또한 <경인일보>는 5월 25일 3면 <전 민주당 정치인들 김문수 지지>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지지선언자에 대한 확인없이 보도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중부일보>는 같은 날인 5월 25일 5면 <김문수 지지자 명단 죽은 사람까지 올려>에 지지선언 명단에 있는 박정수 전 의원은 지난 2003년에 사망하였고 민주도당과 유시민측이 뻔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 6.2지방선거 경기지역 모니터단은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노조경인지부(OBS 경인TV, 경기방송, 경기일보, 경인일보)와 함께 공동모니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대상은 (신문)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 (방송) OBS 경인TV, 경기방송(라디오)입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로그http://cjdout.tistory.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