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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북의 연평도 폭격, 객관적 분석 아쉬워

▲ <경기일보> 24일 23면 사설(좌)와 <경기신문> 25일 25면 사설


북한이 23일 연평도를 해안포로 폭격했다. 해병대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마저 희생당한 처참한 일이었다. 민간인마저 희생당하는 처참한 사태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북한이 잘못한 일이며, 사죄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객관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쟁불사론을 외치며 감정적인 군사대응만을 외쳐서는 안될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앞으로 대응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지역신문 어디에도 이러한 객관적인 원인 분석은 보이지 않는다. 연평도의 처참한 상황을 자극적으로만 묘사하였을 뿐이며, 북한의 잘못만을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이다.
<경기일보>는 24일 23면 사설 <섬마을 동포에게 포탄을 퍼부은 북의 도발>에서 김정은 후계자 구축을 위해 도발했으며, 전면전은 물론이고 국지전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신문>은 25일 25면 사설 <北, 정말 이럴 건가?>에서 "정부는 이번 도발에 확실한 대응을 해야 한다. 무력을 사용해서 확전을 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전면전은 우리민족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다시는 도발을 할 수 없는 다른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남북경색이나, 연평도 사태 당시에 군사훈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북한의 폭격은 반드시 잘못된 일이지만, 객관적인 상황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 위에서 부터 <경기일보> 25일 2면, <중부일보> 25일 27면, <경인일보> 25일 22면


더구나, 북한의 만행에 대한 반응을 보도하는 것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4일 수원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는 "북한 만행을 강력 규탄한다"라는 내용을 주장하고, 플랑카드도 들었다. 이에 대해 <경기일보>는 제목을 "연평도 공격 강력 응징해야"라며 마치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신문의 경우, <중부일보>는 "北, 연평도 공격 사죄하라", <경인일보>는 "北만행 한반도 평화 위협" 등으로 보도했다. 같은 내용의 보도를 <경기일보>는 제목을 자극적으로, 전쟁분위기를 만들어가듯이 보도했다.
언론으로서 신문은 감정을 자극하는 제목이나 기사 내용으로 객관성을 버려서는 안된다. 

▲ <중부일보> 22일 1면(위)와 <경인일보> 22일 23면(아래)


체벌에 의한 교사 폭행, 학생잘못만 지적해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한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교사의 체벌에 격분하여 남학생이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문제는 여교사의 체벌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고, 남학생의 폭력만을 자극적으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남학생의 폭력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여교사의 체벌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선생과 학생 모두가 잘못한 사건을 마치 학생만이 잘못한 것으로 묘사하여 보도한 것은 교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기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