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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의 학교급식 진실논란 칼럼, 진실 파악 노력 있나?


<중부일보>는 4일 20면 이진영 칼럼으로 <학교급식의 진실게임>을 보도했다. 하지만 칼럼의 내용은 진실게임의 사실여부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전혀없고 일방적으로 경기도의회 민주당 도의원들에 대한 폄하와 김문수 지사의 친환경급식 칭찬으로 일관하였다.

학교급식의 진실게임의 내용은 경기도의회가 보트쇼를 중심으로 한 김문수 지사의 핵심공약에 대한 예산을 인정하고 급식비를 인상한 것이다. 민주당 도의회는 무상급식 예산이었다고 주장하고 경기도는 친환경급식에 제한한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이 사전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진실은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느냐에 달렸다.

칼럼은 이에 대한 접근은 찾아볼 수 없고 “민주당 중심의 다수의회 치부를 드러냈다는 데서 무거운 자성을 도의회에 안겼다.”며 모든 책임을 민주당 도의회의 책임으로 치부하였다.

또한 “친환경급식과 무상급식은 ‘학교급식’이란 데서는 동의어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용어전쟁’에 불과할 뿐이다. 무상급식은 김상곤의 작품이고 친환경급식은 김문수의 작품일 뿐이다.”고 하여 친환경급식과 무상급식이 의미하는 교육철학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실 3년 전 김 지사의 ‘친환경학교급식’ 발상은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농촌의 농산물과 축산물을 소비시킨다는 구상은, 전에 지사들이 생각지 못했던 ‘김문수식’이었다. 청정재배의 신선한 농산물과 친환경적 축산물을 학교에 공급함으로써 학생-학부모에 인기가 꽤나 높았다.”며 김문수 지사가 주장한 친환경 급식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반면 학부모 및 도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무상급식’은 “뜻하지 않게 지난 6·2 지방선거를 관통하면서 튀어나온 김상곤의 무상급식에 덮여 사실상 ‘친환경’이 ‘무상’으로 둔갑되는 비운을 맞았다.”로 ‘뜻하지않게’, ‘비운’이라는 표현으로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즉 제목은 진실게임으로 누가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인지가 중요한 내용이지만 칼럼의 내용은 ‘친환경급식’과 ‘무상급식’을 동의어라고 표현한 내용, 김문수지사의 친환경급식5은 학생, 학부모에게 꽤 인기가 높았다고 하면서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을 지지한 학생, 학부모의 입장은 비운이라는 표현으로 주관적 입장을 주장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인권조례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경기일보>
<경기일보>는 지난 12월 28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잘못된 인식, 걱정된다> 사설에서 “학생들 버릇을 나쁘게 길들이는 것이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는 차마 말을 못할 것이다...빗나간 결과를 낳고 있으면 그같은 조례는 폐기하는 것이 마땅하다....인권은 인격체가 행사하는 천부의 권리다. 학생인권의 대상인 초·중·고생은 미성년이다. 인격체가 미숙한 미성년의 인권은 보호대상이지 행사의 주체가 되기는 어렵다. ...학생인권은 조례가 아닌, 교사의 보호 아래에서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학생인권조례를 학생의 버릇을 나쁘게 길들이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폐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은 인격체가 완성되지 않은 미성년이기에 교사의 보호아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역시 <경기일보>는 4일 23면 <문제학생 소년부 통고, 교육의 무책임한 포기다> 사설에서 “학생이 교사를 희롱하고,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을 가한 사롄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그 전엔 없었던 불상사가 만연되고 보면 조례를 폐지하면 된다. 인격체가 미숙한 학생인권은 교권의 보호 아래 행사되는 것이 참다운 인권의 가치다.”고 주장하였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전에도 일부 학생들에 의해 교사에 대한 폭행 및 반항은 있었다. 다만 극히 일부의 학생이었기에, 또한 학교에서 자체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여론화되지 않은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이후의 일은 마치 인권조례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처럼 여론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전에 없었던 일이라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 주장으로 조례 폐지를 주장하고 근본적으로 학생들을 미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학생인권조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대, 재생산 이전에 학생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 단정적인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중부일보> 40여일이 지나 뉴스가치 전혀 없는 것을 사진보도
사진보도는 기사보다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된다. 따라서 사진 한 장의 보도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사진 한 장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모든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부일보>는 3일 3면 중앙에 <연평사태 통화중>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3면 전체의 기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독 사진보도였고 사진의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사진은 11월 23일 통화한 것으로 무려 40여일이 지나 뉴스의 가치나 의미가 전혀 없는 뜬금없는 보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