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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언련 입장/지역신문 모니터

경기도 지역신문, 도정 홍보에만 치중

경기도 지역신문이 경기도 도정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지난 일주일간, 경기도 지역신문은 "일자리 60만개 창출", "도정만족도", "김문수 앱" 등에 대해 실현가능성이나 객관성에 대해 검증하지 않은채, 경기도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 경기도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여 마치 지금 당장이라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지역신문의 보도.


경기도의 일자리 60만개 창출, 약속지킬까?
경기도가 앞으로 4년동안 일자리 60만개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민선 4기시절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취임 공약으로 도내 120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었다는 점이다. 결국 지난 2009년 11월,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 이행률은 33%에 불과했었다. 더구나 공공부문에 만들었다는 10만8천개의 일자리 가운데 59%가 공공·희망근로자 또는 인턴직원이어서 '단기적이고 질 낮은 일자리' 창출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당시 <경기신문>, <중부일보>, <경기일보>에서는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이번 공약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증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 경기도가 의뢰한 객관성이 떨어지는 설문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경기일보>


민선 5기 도정만족도, 객관성있나?
지역신문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재선이후 도의 주요정책에 대한 도민만족도가 상승된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번 설문조사의 주체가 경기도라는 것이다. 경기도가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해 전문가 364명과 일반도민과 정책참여자, 공무원 등 2만3천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었다. 이렇듯 객관성이 떨어지는 설문조사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은 모두 "매우 만족", "잘한다", "호평"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기도정에 대한 홍보를 자처했다. 특히, 다른 신문의 경우 단신으로 처리한 것과 달리, <경기일보>의 경우 지면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도했다.

김문수 앱? 낯뜨거운 도지사 홍보
10일 지역신문은 아이폰용 김문수 앱에 이어 안드로이드폰용 김문수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문제는 이것이 경기도정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민원해결용 어플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개인과 관련된 어플이 나온 것에 대하여 신문을 통해 보도하는 것은 낯뜨거운 도지사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

<경기신문> 
7일 1면 <민선5기 일자리 60만개 만든다>
8일 3면 <민선5기 도정만족도, 도민·전문가 모두↑>
10일 3면 <안드로이드폰용 '김문수 앱'나왔다>

<경기일보>
7일 2면 <민선 5기 60만개 일자리 만든다>
8일 3면 <경기도정 만족도 조사, GTX·언제나 민원실 "매우 잘한다">

<중부일보>
7일 2면 <"2014년까지 일자리 60만개 창출"> 
10일 2면 <김문수 궁금하면 스마트폰 '터치'>

<경인일보>
7일 2면 <도 민선5기 일자리 60만개 창출>
8일 4면 <金지사 재선후 도정만족도 상승, 문화교육·자치소방 전문가 호평>
10일 4면 <'김문수 앱' 아이폰용 이어 안드로이드폰용도 서비스>

▲ <경인일보> 7일과 8일자 지면.


<경인일보>, 평택산업단지 보도로 삼성 특혜는 감추고, 부동산투기 부추겨
지난 7일 경인일보는 1면과 3면에 삼성고덕산업단지에 대해 보도했다. 이어 8일에는 삼성에 의해 평택지역의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분다며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문제는 이번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된 삼성에 대한 과도한 특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 삼성이 엄청난 역할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땅값 요동", "로또잡기", "들썩이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동산투기를 부추겼다. 물론, 삼성이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나,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특혜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떤 방법이 되었건 부동산 시장만 살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보도는 언론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자세이다.

7일 1면 <부동산시장 한파녹인 '삼성의 힘'> 3면 삼성發 경기남부 부동산 훈풍 <'기업들의 선택, 평택으로…' 들썩이는 산업단지>
8일 12면 사설 <삼성발 부동산 훈풍에 거는 기대>


경기도청의 팔당호 수질 왜곡, <중부일보>는 검증없이 그대로 보도해
<중부일보> 7일 3면 7일 3면 <4대강 준설·보 공사 활발 불구 팔당호 수질 오히려 개선>를 통해 4대강 준설과 보 공사에도 불구하고 팔당호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낮아 졌다면서 수질이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는 경기도가 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개선되었다기 보다는 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나와있는 BOD수치를 보아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BOD를 보면 1.2㎎/ℓ(2006년), 1.2㎎/ℓ(2007년), 1.3㎎/ℓ(2008년), 1.3㎎/ℓ(2009년), 1.2㎎/ℓ(2010년)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 7일자 기사 <김문수 지사님, 언론플레이 지나치십니다>를 보면, BOD가 답보라는 것이외에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가 증가추세라는 것을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의 COD는 3.5㎎/ℓ(2005년), 3.3㎎/ℓ(2006년), 3.6㎎/ℓ(2007년), 3.8㎎/ℓ(2008년), 4㎎/ℓ(2009년), 3.9㎎/ℓ(2010년)으로 전반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결국 경기도청의 발표는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기도청의 발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 그래도 보도한 <중부일보>의 행태이다.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저버리고, 도정홍보에만 치중한다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중부일보>
7일 3면 <4대강 준설·보 공사 활발 불구 팔당호 수질 오히려 개선>


<경기일보>의 대통령 신년 국정좌담회 문제제기, 적절했다
<경기일보>의 임양은 주필이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국정좌담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임 주필은 국정좌담회를 KBS 1TV·MBC TV·SBS TV 등 지상파 3사는 물론이고 OBS TV도 동시에 방송했으며, YTN·MBN도 같은 시간에 방송했다며, 시청자의 시청권을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동시방송이 과연 방송사의 자의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땡전 뉴스를 일삼던 5공시대의 방송을 방불케 한다."라며 "경위가 어떻든 적절치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신년 국정좌담회는 내용에 대한 것은 물론, 시청자의 시청권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이를 유일하게 <경기일보>에서 비판했다.

<경기일보>
7일 23면 지지대 <대통령의 좌담회 중계>